화유코발트와 손잡고 새만금청 등 유관기관과 투자 MOU 체결
신학철 부회장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할 것"
LG화학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건설한다. 사진은 새만금국가산업단지. /LG화학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화학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새만금국가산업단지(새만금)에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며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 강화에 나선다. 전구체는 양극재를 만드는 기초 재료로 양극재 가격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소재다.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을 섞은 화합물로 여기에 수산화리튬을 혼합해 양극재를 만든다.
LG화학은 오는 19일 유관기관들과 전라북도 군산시 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전구체 공장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17일 밝혔다. 협약에는 새만금개발청을 비롯해 투자자로 LG화학과 화유코발트, 지자체·공사로는 전라북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가 참여한다.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인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이번 협약으로 2028년까지 총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새만금산단 6공구에 전구체 공장을 짓는다. 단계적으로 올해 착공을 목표로 2026년까지 5만톤(t)의 1차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 향후 2차로 5만t의 생산 설비를 증설해 연간 10만t 규모의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새만금 공장에 메탈을 정련하는 설비를 만들어 전구체의 소재인 황산메탈도 생산한다.
새만금산단은 항만과 인접해 물류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확장 가능한 대규모 부지가 있어 전지 소재 공장입지에 유리한 환경으로 평가된다. 부지 규모는 축구장 46개 크기인 33만㎡(약 10만평)에 이른다.
양극재 제조공정의 제일 첫 단계가 전구체를 만드는 것이다.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 금속을 녹인 용액에 착화제,알칼리조정제 등을 혼합해 교반하고 여기서 생기는 침전물을 세척하고 건조시켜 전구체를 만든다. /LG에너지솔루션 |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섞은 화합물로 배터리의 심장인 양극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핵심 소재다. 전구체 10만t은 전기차 100만여 대(500km 주행 가능한 75kWh 용량 기준)에 필요한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은 고려아연 계열사인 켐코와 합작해 온산산업단지에 내년 2분기 생산개시를 목표로 연산 2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짓고 있다. 총 2000억 원이 들어가는 이 공장은 켐코가 생산하는 황산니켈은 물론 폐배터리 등에서 재활용한 금속도 사용해 전구체를 생산할 예정으로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전지 소재 공급망 변화가 이어지는 상황 속 국내에서 메탈 정련이 가능해지고 전구체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등 원재료 공급 안정성을 한층 높이게 됐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최근 새만금이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투자로 각광받고 있는 시점에서 글로벌 대기업인 LG화학의 대규모 투자 결정을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기업의 안정적 정착과 원활한 사업 운영을 위해 아낌없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은 "우리나라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이 될 새만금에서 LG화학이 K-배터리를 대표하는 세계 1등 기업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새만금 전구체 공장을 기반으로 양극재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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