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금융&증권 >증권 >업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적자짐' 짊어진 한두희號 첫 성적표에 관심…마이너스 ROE 벗어날까
입력: 2023.04.14 00:00 / 수정: 2023.04.14 10:05

한화證, 지난해 당기순손실 476억 원으로 적자전환
한두희 대표, 과거 한화증권·생명서 투자 성과 올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 실적 적자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두희 신임 대표가 올해 수익성 지표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투자증권
지난해 한화투자증권 실적 적자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두희 신임 대표가 올해 수익성 지표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투자증권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업계 최저수준을 기록하면서 올해부터 새로 지휘봉을 잡은 한두희 대표가 나타낼 성적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실적 적자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 대표가 올해 수익성 지표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작년 업계 유일 당기순손실 낸 한화證…ROE도 마이너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한 2조114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9% 감소한 438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476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연간 기준으로 순손익이 적자로 전환된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또한 자기자본 1조 원 이상인 국내 주요 증권사 중 유일하게 순손익 적자를 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93억 원과 38억 원의 순손실을 냈고 4분기 손실 규모는 이보다 더 커졌다.

아울러 증시에 상장된 국내 29개 증권사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가장 낮은 곳은 한화증권이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화증권의 ROE는 -1.5%였다. 이어 코리아에셋투자증권(-1.23%), DB금융투자(-0.21%)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ROE가 가장 높은 메리츠증권(16.6%)을 비롯해 10%가 넘는 ROE를 기록한 키움증권(11.74%), 흥국증권(10.6%)과 비교하면 매우 큰 격차다. 신한투자증권(8.65%), 부국증권(7.22%)도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ROE는 기업의 자기자본에 대한 기간이익의 비율로,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경영자가 투자한 자본을 사용해 나타낸 이익을 볼 수 있어 기업의 이익창출능력과경영성과지표를 판단하는 잣대로 쓰인다.

한화증권의 마이너스 ROE 기록은 당기순손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증권은 지난해 자산관리(WM)부문 악화와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관련 민사 항소심에서 일부 패소한 배상액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업계 유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증권은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함께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CERCG가 사모로 발행한 외화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ABCP를 발행해 국내에 판매했다. CERCG가 부도가 나며 ABCP를 사들인 증권사가 소송을 제기해 사태가 불거졌고, 소송 2심의 일부 패소로 관련 배상금을 내면서 결과적으로 500억 원에 이르는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한화증권은 사업보고서에 "금리상승에 따른 역머니무브로 인해 위탁매매부문의 수수료수익이 크게 줄었고 주식, 채권, ETF 등 보유 운용자산으로부터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CERCG 2심 일부 패소에 따른 충당금 설정 451억 원 및 영업권 상각 187억 원, 환매 연기 사모펀드에 대한 사후정산부 가지급 등 충당금 75억 원 외 투자자산 상각 42억 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1월 31일 그룹 금융계열사 인사 교체에 나서며 한두희 대표를 한화증권에 배치했다. /더팩트 DB
한화그룹은 지난 1월 31일 그룹 금융계열사 인사 교체에 나서며 한두희 대표를 한화증권에 배치했다. /더팩트 DB

◆ '그룹 기대' 안고 출항한 한두희號…첫 성적표에 시선

한화그룹은 한화증권의 적자불을 끌 소방수로 한두희 전 한화자산운용 대표를 채택했다. 그룹이 지난 1월 31일 그룹 금융계열사 인사 교체에 나서 권희백 전 대표는 2017년부터 6년 간 몸담은 한화투자증권을 떠나게 됐고, 기존 한화자산운용 대표직에 있던 한 대표가 3년여 만에 친정에 돌아와 경영권을 잡게됐다.

한 대표는 지난 2015년 한화증권에서 한화맨 생활을 시작했다가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사업 부문에서 큰 성과를 올렸다. 2021년부터 몸담은 한화자산운용에서는 ETF 시장에서 역량을 키웠다.

이번 인사가 한화증권의 실적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업계 해석이 따르는 가운데 한 대표가 적자를 끊어내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경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한 대표는 과거 한화증권 재직 시 트레이딩본부장을 지냈고, 한화생명에서 투자사업본부장을 지내며 성과를 입증한 이력이 있다.

앞서 권 대표는 토스뱅크와 두나무 등 업계 유망한 핀테크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지만 토스뱅크가 지난해 1분기부터 적자를 지속한 데다 두나무 기업가치도 바닥을 치며 투자 성적표가 처참해졌다. 토스뱅크 지분 10%를 지닌 한화증권은 지분법 손실을 입었다. 일각에선 권 사장의 치적 중 하나였던 투자성과가 악재로 돌변하자 이번 인사에 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올해도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증권업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기에 중소형사로서 한 대표의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 등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한 대표는 최근 취임 직후 각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단계로, 차차 목표나 향후 계획을 구상할 것으로 본다"며 "실적과 관련한 예측에 대해 아직은 지켜봐야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pk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