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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연일 강행군…'재계 맏형' 독보적 존재감
입력: 2023.04.14 00:00 / 수정: 2023.04.14 00:00

"모자 3개라서…" 올해도 광폭 행보 이어져
그룹·상의·엑스포 관련 일정 모두 소화
미국 방문 등 향후 일정도 빈틈없을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지난 12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열린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초청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지난 12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열린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초청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대응책을 마련하려는 그룹 총수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그중 '재계 맏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행보가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다. 최태원 회장은 그룹 경영은 물론, 경제 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수장으로서 주요 일정을 챙기는 동시에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룹 회장직 외에도 대한상의 회장,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겸하고 있는 탓이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은 스스로 "모자 2개(SK그룹 회장, 대한상의 회장)도 힘들었는데, 이제 모자 3개(SK그룹 회장, 대한상의 회장, 부산엑스포 유치위원장)가 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대외 활동이 가장 활발한 최태원 회장이 그룹 총수 가운데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하루 여러 개 일정을 소화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된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달 공개된 일정만 보더라도 빈틈이 없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2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포르투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민간경제협력위원회 설립 등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에게는 경제 협력 확대와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최태원 회장은 "그린에너지와 전기차·배터리 분야 협력을 기대한다"며 "포르투갈은 부산엑스포와 관련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를 초청해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기업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 활동 촉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하는 차원이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기업 경영 환경이 나아졌지만, 경제 위기 상황을 고려해 향후 더 과감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대표도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일 한일 상의 실무 간담회 현장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예정된 일정은 아니었지만, 한일 경제 협력 확대 분위기에 힘을 보태기 위함이다. 대한상의가 일본상공회의소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는 건 6년 만이었다. 최태원 회장은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이 여러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협력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글로벌 서포터즈,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한상의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글로벌 서포터즈,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한상의

특히 최태원 회장은 이달 초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방한 일정을 챙겼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향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도록 주요 기업에 홍보 총력전을 당부했고, 지난 3일 서울 신라호텔에 BIE 실사단을 초청해 오찬을 여는 등 직접 지원사격에 나섰다. 실사단은 부산에 대한 실사 내용을 보고서에 담아 오는 6월 171개 BIE 회원국에 보여준다. 회원국들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오는 11월 2030년 엑스포를 개최할 최종 도시를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실사단이 돌아간 후 "현지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노력했다"며 "각계각층의 힘을 결집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 밖에 최태원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존 오소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과 회동을 가졌다. 배터리, 배터리 소재, 수소 등 그린 사업 협력 방안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에서는 현재 배터리 제조사 SK온이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를 통해 조지아주에서 배터리 1·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광폭 행보는 이달에만 한정된 건 아니다. 올해 1월부터 시간 순서대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 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 SK 신임 임원과의 대화, 규제 샌드박스 혁신 기업 간담회,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3', 대통령 특사 유럽 방문, 제50회 '상공의 날' 행사,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회의,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등의 주요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최태원 회장은 향후에도 발걸음을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이사장의 방한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현실화된다면 최태원 회장과 만나 탄소중립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이달 하순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때 동행할 전망이다. 경제사절단에는 100개 이상의 기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며, 4대 그룹 총수는 오는 2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백악관 국빈 만찬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별도로 최태원 회장이 현지 SK 주요 사업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부산엑스포 관련 행보도 이어갈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이 승부처라고 밝힌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6월 말 이뤄진다. 최태원 회장은 앞선 프레젠테이션에서도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하는 등 해당 일정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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