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본부장, SNS 홍보 활동 적극
한화갤러리아 "미국 오리지널 살릴 것"
오는 6월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가 서울 강남에 오픈 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 굿스터프이터리가 5개월만에 사업을 철수한 사례가 있어 파이브가이즈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사진은 영국 런던의 파이브가이즈 매장. /박지성 기자 |
[더팩트|박지성 기자] 오는 6월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가 서울 강남에 상륙한다. 파이브가이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막내아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야심작으로 브랜드 검토부터 계약 체결까지 주도하며 성공적인 상륙에 사활을 걸고 있다. 파이브가이즈 국내 도입은 김 본부장이 갤러리아에 부임 후 시도한 첫 번째 사업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그러나 지난해 오바마 버거로 이름을 날린 굿스터프이터리가 국내 진출 5개월만에 백기를 드는 등 실패의 쓴맛을 본 사례가 있어 파이브가이즈가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직접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파이브가이즈 홍보를 적극 펼치고 있다. 실제 김 본부장은 지난달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Five Guys"라는 제목으로 1호점 공사 전경을 업로드하며 홍보했다.
굿스터프이터리의 실패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가격’과 ‘차별성’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굿스터프이터리의 버거 가격은 단품 기준 1만1900원~1만3900원으로 높은 가격대로 형성돼 있었으며, 별도의 세트메뉴도 없어 사이드메뉴는 따로 주문해야만 했다.
국내 한 커뮤니티에 따르면 굿스터프이터리 미국 매장에는 베지테리언 메뉴나 치킨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국내에는 버거와 샐러드, 프렌치프라이, 음료 등 일부 메뉴만 들여와 국내 버거 브랜드와 큰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파이브가이즈 또한 비싼 가격대와 이렇다 할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내에 먼저 들어와 안착에 성공한 ‘쉐이크쉑’과 ‘슈퍼두퍼’의 대표메뉴 가격은 각각 7700원(쉑 버거), 8900원(슈퍼 싱글 버거)으로 형성돼 있다. 쉐이크쉑과 슈퍼두퍼는 파이브가이즈의 경쟁 상대로 꼽히고 있어 파이브가이즈의 가격 책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브가이즈의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 쉐이크. /박지성 기자 |
그러나 파이브가이즈의 미국 현지 가격으로는 7.69달러~9.39달러(한화 약 1만146원~1만2390원)으로 판매하고 있어 만약 국내에도 이같은 가격대로 책정된다면 가격 경쟁력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뮬류과 교수는 "사실상 버거 단품 가격만 놓고 판단하면 안된다"며 "감자튀김, 음료 등 세트메뉴 구성 시 2만 원대가 훌쩍 넘어갈 것이다. 그러나 버거 타켓은 젊은층이 될 것인데 비싼 가격으로 시장에 선보인다면 경쟁력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이브가이즈가 비싼가격으로 국내에 선보인다면 호기심에 한번쯤은 사먹을 수 있지만 반복해서 사먹는 소비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젊은층을 사로잡기 위한 차별성을 두지 않는다면 성공을 보장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파이브가이즈 홍보를 펼쳐 나가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인스타그램 캡쳐 |
이에 파이브가이즈는 타 버거 브랜드와 차별성을 두기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파이브가이즈는 는 땅콩기름을 사용해 음식을 튀기는 것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하며, 매장 내부에도 고객들이 먹을 수 있도록 땅콩을 잔뜩 비치한다. 이는 김 본부장이 직접 SNS에 게시글을 올리며 추진한다고 예고했다. 또한 파이브가이즈는 조리법부터 서비스까지 미국의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파이브가이즈의 가격, 메뉴 등 자세한 내용은 오픈 즉시 공개될 예정"이라며 "현재는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미국 오리지널을 살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