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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오너 3세' 김정균, 우주 헬스케어 사업 본격화…주주 설득은 '급선무'
입력: 2023.04.11 13:15 / 수정: 2023.04.11 13:32

보령, 지난해부터 우주 헬스케어 사업에 6000만 달러 투자
엑시엄스페이스와 조인트벤처 설립 협약 체결... 오는 5월 설립 예정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가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보령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우주 헬스케어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령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가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보령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우주 헬스케어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령

[더팩트|문수연 기자] 보령 오너 3세 김정균 대표가 우주 헬스케어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알짜 자회사인 보령바이오파마를 매각하고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주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지만 김 대표는 사업 화장을 지속해 수익을 창출해내겠다는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구 보령제약)은 본격적으로 우주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미국 액시엄스페이스(Axiom Space)와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보령과 액시엄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 지구 저궤도(LEO, Low Earth Orbit)상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5월 설립을 목표로 세부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했다.

향후 조인트벤처(JV)를 통해 액시엄스페이스의 우주 인프라와 우주 개발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모색할 예정이며, 액시엄스페이스가 국내를 비롯해 한국 기업, 정부와 추진하는 모든 사업은 이번에 새롭게 설립될 회사를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다.

보령의 이번 협약은 김 대표가 추진 중인 우주 헬스케어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 대표는 같은 해 4월 "다가오는 우주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주 헬스케어 관련 사업 기회를 찾겠다"고 신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후 보령은 지난해 2월 상업용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미국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에 1000만 달러(약 129억 원)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으며, 같은 해 12월 5000만 달러(약 649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다만 보령이 2021년 자기자본(5164억 원)의 15%를 넘는 금액인 780억 원을 액시엄에 투자하면서 일부 주주들은 사이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투자 발표 이후 보령 주가는 전주 대비 10%가량 하락했으며 증권가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주주들은 우주 사업의 수익 창출 불확실성을 불안 요소로 꼽고 있다. 또한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알짜 자회사인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을 추진해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지난달 홈페이지에 공개한 서한을 통해 우주 헬스케어를 신사업으로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달에서 장기체류를 하게 됐을 때 '속이 쓰릴 때 겔포스를 먹으면 속쓰림이 나아질까요?'라는 질문에 답변을 하는 것이 우주관련 사업인 CIS(Care In Space) 사업"이라며 "인류 건강에 꼭 필요한 기업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는 "많은 분이 보령의 본업인 제약업과 너무 다른 우주에 투자해 기업을 망치는 게 아니냐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도록 정보제공을 제대로 못 하고 소통을 못 한 점은 잘못했다"며 "언제 이익이 날지, 이익 규모가 얼마나 될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믿고 기다려주면 만들어내겠다"고 우주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보령은 본격적으로 우주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미국 액시엄스페이스와 조인트벤처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액시엄스페이스의 세계 최초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인 액시엄스테이션의 모습. /보령
보령은 본격적으로 우주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미국 액시엄스페이스와 조인트벤처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액시엄스페이스의 세계 최초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인 '액시엄스테이션'의 모습. /보령

보령뿐 아니라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잇따라 우주 헬스케어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독일 제약사 머크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우주에서 제조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신규 약물전달기법을,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당뇨병 치료제를 우주에서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진행하는 사업 중 하나가 잘 안되더라도 나머지 하나는 전혀 영향 없게 할 것"이라며 향후 우주 관련 사업을 지속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보령은 향후 조인트벤처를 통해 액시엄스페이스의 우주 인프라와 우주 개발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모색할 예정이며, 액시엄스페이스가 국내를 비롯해 한국 기업·정부와 추진하는 모든 사업은 이번에 새롭게 설립될 회사를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다.

또한 보령은 해 더 많은 파트너들과 함께 우주에서 발생하는 인간 활동과 헬스케어 이슈 해결에 더욱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액시엄의 차세대 우주복 개발부터 우주정거장에 이르는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려하면 양사의 협력과 JV를 통한 공동 사업 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액시엄스페이스는 지구 저궤도(LEO)에서 오는 2030년 퇴역 예정인 국제우주정거장을 대체할 인류 최초의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Axiom Station)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Ax-1 프로젝트'를 통해 민간인들로만 구성된 유인 우주인 사업을 처음으로 실현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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