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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삼표 회장, 성수 공장 부지 'B2C 사업' 정조준
입력: 2023.04.12 00:00 / 수정: 2023.04.12 00:00

부동산사업팀 신설··· 상업 개발 모색
도심 노른자 땅 활용, 사업 영역 확대
일각, 매입 가격·특혜 논란 잡음 여전


레미콘공장 철거가 완료된 서울 성수동 구 삼표레미콘 부지 일대에 대장 단지로 꼽히는 아크로포레스트(왼쪽)와 트리마제가 시야에 들어온다. /박지성 기자
레미콘공장 철거가 완료된 서울 성수동 구 삼표레미콘 부지 일대에 대장 단지로 꼽히는 아크로포레스트(왼쪽)와 트리마제가 시야에 들어온다. /박지성 기자

[더팩트ㅣ권한일·박지성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인 정도원 회장이 이끄는 삼표그룹이 서울 성수동 일대 레미콘 공장 터를 상업시설로 개발해 B2C 사업과 부동산임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도원 회장은 경기도 양주시 삼표산업 석재 채석장에서 발생한 토사 붕괴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처음으로 기소된 그룹사 오너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 용도를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삼표그룹을 거들고 있다. 1종 일반주거지에선 용적률과(대지면적 대비 총면적 비율) 건폐율(대지 내 건축면적 비율)이 각각 100~200%, 60%로 묶여있어 4층 이하 주택과 교육·문화 시설 건축만 가능한 반면, 일반상업지역이 되면 1·2종 근린 생활시설과 판매·운수·의료·업무·숙박 시설 등을 건축할 수 있고 용적률도 최대 800%로 높아져 사업자의 개발이익이 크게 늘어난다.

12일 <더팩트> 취재 결과 삼표그룹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의 개발과 운영을 위해 '부동산사업개발팀'을 신설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부지 개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표그룹은 서울 풍납동 일대 삼표 레미콘 공장 터 개발과 상암동 DMC 일대 신사옥 건립 등을 통한 부동산 개발 사업 확대와 신성장 동력 확보도 구상하고 있다.

옛 삼표레미콘 부지는 국공유지를 합쳐 총 면적 2만7828㎡(약 8420평)로 축구장 4개를 합친 규모다. 성수대교와 강변북로, 서울숲 등이 인접해 있어 서울시에서 얼마 남지 않은 '노른자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터는 현대제철이 1990년대 외환위기 후 경영난에 시달린 강원산업에서 사들인 땅이다. 강원산업 계열사 삼표는 계열 분리를 거쳐 현대제철에서 지상권을 임차해 공장을 계속 운영했다. 이후 지난해 4월 해당 부지 가운데 국공유지를 제외한 2만2924㎡를 현대제철로부터 3823억 원(1㎡당 약 1660만 원)에 매입했다. 삼표는 '불가역적인 가동 중지'를 공식화한 뒤 철거를 마쳤다.

삼표그룹이 구 성수동 공장 부지 상업화를 위한 내부 구상에 나섰다. 사진은 철거 이전 삼표레미콘 공장 모습과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더팩트DB
삼표그룹이 구 성수동 공장 부지 상업화를 위한 내부 구상에 나섰다. 사진은 철거 이전 삼표레미콘 공장 모습과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더팩트DB

삼표그룹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에 "기존 주력 사업인 레미콘·골재·시멘트 등 B2B(기업간 거래) 제조업을 넘어 부동산 개발업 등 상업용 B2C(기업 대 고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도심 주민들이 꺼리는 건설 자재 공장 부지를 상업시설로 전환해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세한 분야는 내부 검토와 서울시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표그룹은 서울시와 사전협상제도에 따라 레미콘 공장 부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사전협상제도란 민간사업자가 5000㎡ 이상의 부지를 개발할 때 도시계획 변경의 타당성과 개발의 공공성·합리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과 공공이 사전에 협의하는 제도다.

서울시는 삼표 측과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부지 이용에 대한 협의를 하는 한편 토지 용도변경 후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치의 최대 60%(약 6000억 원)를 환수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며 각종 청사진을 제시해놓았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2040 서울플랜' 완성을 위한 전략지로 내세우며 서울숲과 이어지는 대표 명소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오세훈 시장도 지난달 유럽 순방 중 삼표 공장 부지와 성수동 일대에 도시·자연·첨단산업·문화가 어우러진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GFC)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음달 민간 공모를 하는 한편 삼표 측과도 개발에 대한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사업은 삼표가 주도하지만 용도변경 등에 따른 공공기여금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공기여금이란 지역 개발 과정에서 용적률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해 주는 대신 사업자가 도서관 등 공공시설 건설이나 지역 사회 발전 명목으로 기부하는 돈을 말한다.

k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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