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퀄컴과 AMD 등 주요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AP 경쟁력을 강화한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자체 AP '엑시노스2200'.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가 모바일 기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AMD와 퀄컴 등 글로벌 선도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내부 조직을 갖추고 있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 AMD와 차세대 고성능·저전력 그래픽 설계자산(IP)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AMD와 고성능 그래픽 AP 아키텍쳐(RDNA) 활용 라이선스를 체결하며 협력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AP에 탑재되는 GPU '엑스클립스'를 RDNA2 기반으로 공동개발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AP 브랜드인 '엑시노스 2200'에 활용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AMD와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브랜드 '라데온'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그래픽 솔루션을 엑시노스에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AMD와의 협업으로 콘솔 게임 수준의 고성능·고화질 게이밍 경험을 스마트폰 외 다양한 기기에서도 제공할 예정"이라며 "또한 협업을 통해 차세대 그래픽 솔루션 연구개발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AP 성능 강화를 위해 퀄컴과도 손을 잡았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됐다. 이 AP는 갤럭시 사용환경에 맞춰 설계됐기 때문에 전작 대비 GPU 성능은 41%, 신경망처리장치(NPU)도 전작 대비 40% 이상 개선된 성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외부 협력뿐만 아니라 내부 조직도 갖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내에 AP 솔루션 개발팀을 꾸렸다. AP 솔루션 개발팀은 퀄컴 출신의 최원준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또한 애플, 퀄컴, AMD 등 글로벌 칩셋 업계를 두루 거친 반도체 설계 전문가인 이종석 상무를 영입하는 등 인재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2월 '갤럭시 언팩' 행사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AP솔루션개발팀의 핵심 역할은 AP 공급사들과의 협업이며 그 첫 번째 결과물이 갤럭시S23"이라며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는 AP 파트너사들의 강점은 굉장히 많은데, 그런 강점들을 그대로 살리고 파트너사가 갖지 못한 특별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앞으로 갤럭시가 가려는 방향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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