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커피'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자발적' 회수, 왜?
국내 최대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는 지난 7일, 전날에 비해 10.92%(5만7000원) 치솟은 57만9000원에 마쳤다. 에코프로 사옥과 공장 전경. /에코프로비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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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박경현 기자]
◆ 끝나지 않는 질주…에코프로그룹주 향방에 쏟아지는 시선
-이번에는 증권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그룹주 주가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고 지속되고 있죠?
-네 그렇습니다. 에코프로그룹주의 '질주'가 코스닥 시장 내에서 무서운 기세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 에코프로는 전날보다 10.92%(5만7000원) 치솟은 57만9000원에 마쳤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4.04%(1만 원) 상승한 25만7500원에, 에코프로에이치엔은 7.35%(5400원) 오른 7만8900원에 종료했습니다.
'에코프로 3형제' 주가 상승은 전기차(EV) 대중화에 따른 2차전지 수요 폭증에서 시작했습니다.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전기차 부문 외형성장 폭이 클 것이란 기대감이 실리며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고 있기도 하죠.
-주가 상승세는 올해 들어 시작됐죠? 얼마나 오른건가요?
-네 에코프로그룹주는 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많게는 5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에코프로는 올해 초(1월 2일) 11만 원을 가리키며 마쳤지만 지난 7일까지 무려 426.36% 치솟았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175.69%, 에코프로에이치엔은 75.33% 올랐습니다.
-코스닥 시장 내에서도 엄청난 파동이었겠네요. 연초에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라면 수익률이 어마어마 하겠는데요?
-지난 4일까지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에코프로비엠에 27조5724억 원, 에코프로에 26조4605억 원이 몰렸습니다. 석 달여 기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두 회사 거래대금만 54조 원이 넘는 것이죠. 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를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의 1분기 누적 수익률은 350%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3개월 만에 350%라니, 무서운 수준인데요. 이쯤되면 주가가 가라앉을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네, 업계 역시 안팎에서 과열양상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현재 모건스탠리, 맥쿼리증권, JP모건, HSBC 등 외국계 IB는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현재 가격(25만7500원)의 절반 보다 낮은 수준인 12만~13만 원으로 제시하고 있고요, 삼성증권은 지난 4일 현 주가가 현저한 고평가 영역이라며 에코프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홀드(HOLD,중립)'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지주회사인 에코프로가 60만 원까지 치솟는 것은 분명한 과열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적정가치는 보유 지분가치에 순차입금을 제외한 NAV(순자산가치) 평가가 적절하다"면서 "이를 토대로 산출된 적정주가는 38만 원이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서식품은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제품에 실리콘 재질의 이물 혼입 가능성을 확인해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에 나섰다. /더팩트 DB |
◆ 동서식품 커피믹스 실리콘 재질 이물 확인…발 빠른 대처로 83% 회수
-유통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동서식품이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일부 제품을 스스로 회수에 나섰다고요.
-네, 동서식품은 창원공장의 커피 제품 생산 과정에서 식품 제조 설비에 사용하는 실리콘 재질의 이물질 혼입 가능성을 확인해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고 지난 3일 밝혔습니다. 또한 문제가 될 만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600g 제품을 포함한 8종의 제품(특정 유통기한 대상 제품)에 대해 자발적 회수 조치에 나섰습니다.
-이물질 혼입 가능성에 대해 동서식품은 언제 인지했나요?
-지난달 31일 입니다. 창원 공장의 한 직원이 실리콘 재질의 설비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을 발견해 동서식품은 이날부터 샘플링 조사를 했습니다. 동서식품 측은 "초반에는 이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결국 검출됐고 역추적해 제품을 특정했다"면서 "주말부터 일부 제품을 회수하고 자료와 서류를 만들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식약처는 현장조사를 했으며 커피믹스에 이물이 혼입된 것을 확인해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을 요청했습니다.
-소비자들에게는 이 소식을 언제 알렸나요?
-지난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습니다. 공식 자료는 3일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해당 사실을 최대한 빠르게 알렸다는 설명인데요. 동서식품은 "교환 또는 환불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고객상담실로 연락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현재까지 회수 조치는 얼마나 이뤄졌나요?
-동서식품에 따르면 현재까지 83% 이상 회수됐습니다. 회사는 이물 가능성을 발견한 즉시 샘플링 조사에 들어갔기에 회수율이 높았다는 설명입니다. 현재(7일 오후 6시 기준) 맥심 제품에서 이물이 발견됐다는 소비자 피해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설비 보완과 품질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발 빠르게 대처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불안함이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불안함을 호소하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발견되고 있는데요. 한 소비자는 "해당 제품을 마시다가 회수 조치 사실을 알고 버렸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이미 해당 제품의 83% 이상은 소비자 접점이 차단돼 있으며 회수 대상 제품의 교환과 환불이 무기한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해당 제품을 먹고 복통 등 증상이 발생해 응급실에 다녀왔을 경우, 병원과 약국 영수증을 확인하고 비용을 지불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회수 시작 하루 만에 83% 이상 회수율을 보인 이번 사례는 업계 전반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히는데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 식품기업들이 품질에 대한 경각심은 물론 소비자들을 위하는 대처도 발 빠르고 다양해지는 문화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