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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밀어준 해외건설 사업, 1분기 수주실적 오히려 감소
입력: 2023.04.04 15:30 / 수정: 2023.04.04 15:30

롯데·현대건설 수주액 '뒷걸음'
"2분기 해외사업 개선 전망"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더팩트DB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더팩트DB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업계의 해외 먹거리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유가와 금리가 오르는 등 사업 여건이 악화하고 있어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61억787만 달러(한화 약 8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억1890만 달러에 비해 약 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수주 건수는 165건에서 156건으로, 해외에 진출한 건설사도 197개에서 178개로 줄었다. 올해 들어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나서 해외건설 수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1분기까지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14억1723만 달러를 수주한 롯데건설의 올해 수주액은 583만 달러로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 7억6894만, 3억2723만 달러를 기록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도 올해에는 3479만, 7177만 달러로 해외건설 수주액이 크게 줄었다. 이외에 삼성물산,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일부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1분기보다 성장했으나 업계 전반의 감소세를 상쇄하지 못했다.

이는 최근 해외건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방침을 밝힌 정부의 기조와 상반된 수치다. 정부는 올해 1월 해외건설 4대 강국을 목표로 '원팀 코리아'를 구성했다. 국토부는 올해의 해외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13% 높은 350억 달러로 설정했고, 오는 2027년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을 연간 500억 달러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원희룡 장관은 목표 달성을 위해 직접 사우디, 카타르, 이라크 등을, 지난달에는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물산,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으나 전체 감소세를 메꾸지는 못했다. 대우건설이 올해 수주한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보수공사 현장 모습. /대우건설
올해 1분기 삼성물산,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으나 전체 감소세를 메꾸지는 못했다. 대우건설이 올해 수주한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보수공사 현장 모습. /대우건설

국내 주택시장 침체기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건설업계 역시 해외시장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집계한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보다 6.2포인트 내린 72.2를 나타냈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낙관적인 전망보다 우세하다는 의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을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외 사업을 수주하며 시장을 넓혀야 하지만 높은 금리가 유지되는 가운데 유가까지 오르고 있어 사업 환경이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풍부한 오일머니로 글로벌 인력을 갖춘 중동시장은 이미 위험성이 높고 수익성은 낮은 사업들이 대다수"라며 "국내 건설사들은 사업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대형 프로젝트의 시공만 맡으려 하지만 중동지역 발주처들은 건설사도 국가단위 사업에 일정 부분 투자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까지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는 2분기부터 해외사업 수주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발주예정 공사 규모가 7938억 달러로 작년 실제 발주공사 합산 가치 대비 6배 증가하며 2분기 해외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입찰 이후 최종 선정을 남겨둔 사업 규모도 1088억 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수주 현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까지 해외수주 성과는 예년과 비슷해 늘어난 목표에 비하면 부진한 속도"라면서도 "국내 건설사 주력 시장인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주를 앞둔 공사가 넓어졌고, 첫 성과가 2분기부터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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