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정기 주총서 정관변경안 부결
헬릭스미스 "차기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위해 추후 임시주총 개최 예정"
헬릭스미스는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감사위원회를 폐지하고, 상근 감사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안을 통과시키려 했지만 부결됐다. /문수연 기자 |
[더팩트|문수연 기자] 헬릭스미스가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소액주주와의 분쟁을 매듭지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주총이 끝난 뒤에도 사측과 소액주주간 소송전이 이어지며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감사위원회를 폐지하고, 상근 감사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안을 통과시키려 했지만 부결됐다. 이에 따라 카나리아바이오엠 측 인사인 박총리 상근 감사 선임의 건도 찬반에 관계없이 폐기됐다.
같은 날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소액주주연합회 측 사내이사인 박재석, 최동규, 김훈식 이사 해임의 소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 측이 선임한 이사 3명이 해임될 경우 헬릭스미스 이사진은 전원 사측 인사로 채워질 예정이다.
◆ 헬릭스미스, 소액주주와 갈등 배경은?
헬릭스미스와 소액주주의 갈등은 지난해 12월 사측이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헬릭스미스의 유상증자 350억 원을 납입해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는 카나리아바이오엠(지분율 7.3%)으로 변경됐다.
헬릭스미스의 소액주주연합은 헬릭스미스가 카나리아바이오엠에 회사를 매각한 정황이 비정상적이라며 반발했다. 헬릭스미스는 경영권 이전과 동시에 카나리아바이오의 손자 회사인 세종메디칼이 발행하는 3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취득하기로 했는데, 사실상 인수 금액이 50억 원에 그치게 되면서 '헐값 매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추천 인사로 이사진을 교체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열렸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추천이사 5명 중 3명만 선임됐다.
이후 지난달 15일 감사위원회 구성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가 소집됐으며,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2인이 선임됐다.
세부적으로 △제1호 의안 사내이사 김훈식, 박재석, 최동규 해임의 건 △제2호 의안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허윤 선임의 건(분리선출)은 부결됐으며 △제3호 의안 사외이사 김정만, 조승연, 사내이사 윤부혁, 유승신 선임의 건은 가결됐다. △제4호 의안 감사위원회 위원 홍순호, 박성하 선임의 건은 후보자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해 폐기됐다.
헬릭스미스는 "차기 감사위원회 위원의 선임을 위해 추후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수연 기자 |
◆ 헬릭스미스, 갈등 해결 위한 대응 전략은?
업계 일각에서는 헬릭스미스가 소액주주 측 추천으로 선임된 사내이사 3명에 대한 해임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2월 소액주주 추천으로 선임된 사내이사에 대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는데, 이를 명분으로 사내이사 해임을 추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시 헬릭스미스는 "피고소인이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이사회 구성원과 공시업무담당자 등 소수만 접근할 수 있는 이사회 자료를 공시 이전에 특정 집단의 주주에게 고의성을 갖고 유출 혹은 유출되도록 유도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등기이사에게만 제공되는 대외비 자료를 일부 주주, 비주주에게 직, 간접적으로 제공한 정황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헬릭스미스의 공시사항이 포함된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전일 대비 종가가 약 10%가량 급등하는 등 내부 정보의 유출이 일부 투자자의 주식거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며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주요 정보를 활용한 지분 확보 움직임이 주가 변동에도 작용할 수 있기에 회사 측은 관련 법규 위반 소지에 대해 철저히 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헬릭스미스는 "차기 감사위원회 위원의 선임을 위해 추후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나 현재 당사는 상기 사임한 감사위원회 위원 3인이 한시적으로 감사위원회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주주총회 일정 등 세부 사항은 미정이며, 관련 내용 확정 시 별도로 공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사측과 소액주주간 갈등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18일 헬릭스미스 주가는 종가 기준 1만4400원을 기록했으나, 4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주가는 1만 원대 아래인 8970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