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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자 물가 4.2%↑…상승률 1년 만에 최저
입력: 2023.04.04 09:41 / 수정: 2023.04.04 09:41

국제유가 하락에 석유류 가격 14% 이상 낮아져

3월 물가 상승률이 4% 초반대로 내려오면서 최근 1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석유류 가격이 14% 이상 낮아진 영향이다. /더팩트 DB
3월 물가 상승률이 4% 초반대로 내려오면서 최근 1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석유류 가격이 14% 이상 낮아진 영향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4% 초반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물가가 2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3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110.56(2020=100)으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상승 폭은 지난해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소비자 물가 지수는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이후 5%대를 기록하다가 지난 2월에 4%대를 기록하는 등 서서히 둔화하는 흐름이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가 14.2% 하락해 2020년 11월(-14.9%)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휘발유(-17.5%), 경유(-15.0%), 자동차용LPG(-8.8%) 등 가격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면서 석유류 가격이 전체 물가를 0.76%포인트(p) 끌어내렸다.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4.7%. 3.8%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 물가는 3.0%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운데 농산물 가격은 4.7% 상승했다. 기상 악화에 난방비 원가 상승 요인이 더해져 채소류 가격이 13.8% 올랐다.

축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5% 내려갔다. 돼지고기(2.4%) 가격은 소폭 올랐지만 국산쇠고기(-6.1%), 수입쇠고기(-7.0%) 등이 내려간 영향이다.

수산물 가격은 고등어(14.0%) 등의 가격 강세로 7.3% 상승했다.

공업 제품은 1년 전보다 2.9% 올랐다. 빵(10.8%), 스낵과자(11.2%) 등 가공식품 물가는 9.1% 올랐다.

전기료(29.5%), 도시가스(36.2%), 지역난방비(34.0%) 등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28.4% 오르며 전월(28.4%)에 이어 2020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는 전월보다 1.2% 올랐다. 유치원납입금(-5.9%), 보육시설이용료(-1.6%) 등은 내려갔지만 외래진료비(1.8%), 택시료(7.2%) 등이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5.8% 상승했다. 생선회(7.2%) 등 외식서비스가 7.4% 올랐으며 외식 외 서비스도 4.6% 상승했다.

집세는 전세(1.2%)와 월세(0.7%) 등이 모두 오르면서 9.9%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 물가 지수는 지난해보다 4.4%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올랐다. 지난해 10월(11.4%)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지난해보다 4.0%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지난해 상반기 소비자 물가가 많이 상승한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될 것"이라며 "공공요금 인상 요인, 국제 원자재 가격, 서비스 부분 둔화 여부 등 여러 불확실한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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