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이 20% 이상 증가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지난해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22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4780억 원으로 지난해 3981억 원 대비 20.1% 증가했다. 지급보험금 등 발생손해액이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손해율과 설계사 수수료 등 사업비가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사업비율이 동시에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2%로 전년대비 0.3%포인트 내렸다. 이는 80.9%였던 2017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2019년 92.9%까지 올랐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코로나19 이후 사고율 하락에 따라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가입대수가 57만 대 증가해 보험료 수입은 5000억 원 증가한 반면 사고율은 2021년 15.2%에서 지난해 15.0%로 감소해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업비율은 16.2%로 전년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사업비율은 판매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이버마케팅(CM)채널 비중 증가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CM채널은 설계사 판매수수료가 없어 대면채널보다 평균 17% 정도 저렴하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모두 고려한 합산비율은 97.4%로 전년대비 0.4%포인트 떨어져 최근 10년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사업비율 추이. /금융감독원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20조7674억 원으로 전년 20조2774억 원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가입대수는 지난 2021년 2423만 대에서 지난해 2480만 대로 57만 대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은 삼성·현대·DB·KB 등 대형사가 84.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0.2%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과점 구조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메리츠·한화·롯데·엠지·흥국 등 중소형사의 시장점유율은 8.9%로 전년대비 0.5%포인트 줄었다. 악사·하나·캐롯 등 온라인 보험사는 6.2%로 점유율을 0.3%포인트 키웠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실적 개선은 사고율 감소와 CM채널 비중 증가 등에 따라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감소한 영향"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자동차 사고율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손해율은 한동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감원은 경상환자 장기 치료시 진단서 제출 의무화, 대인Ⅱ 치료비 과실책임주의 등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자동차보험 제도개선 효과와 보험사의 월별 손해율 등 시장상황을 면밀히 분석할 방침이다. 또 자동차보험의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가 계속될 경우 실적에 맞는 보험료 조정과 보상기준 합리화, 취약계층을 위한 보험상품 개발 등의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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