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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표류' KT…"비상경영 최소 5개월"
입력: 2023.04.01 00:00 / 수정: 2023.04.01 00:00

이사회 재구성·대표 선임까지 5개월 예상
박종욱 사장 직무대행 체제 가동…"지배구조 개편"
소액주주·노조 "낙하산 인사 반대"


KT 주주들이 지난달 31일 정기 주주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KT 주주들이 지난달 31일 정기 주주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KT는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도약하도록 하겠다."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대부분이 사퇴한 가운데 리더십 공백 위기를 겪고 있는 KT가 경영 정상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사실상 이사회 구성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만큼, 경영 정상화까지는 최소 5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제4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당초 이날 주총의 최대 안건은 앞으로 KT그룹을 맡아 이끌 차기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등의 선임이었다.

그러나 이날 주총에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도, 사외이사 후보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달 27일 대표이사 후보로 뽑힌 윤경림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은 "더 버티면 회사가 망가질 것 같다"며 사퇴했고, 뒤이어 구현모 전 대표도 임기를 사흘 남기고 자진 사퇴했다.

이날 선임 여부를 물을 예정이었던 강충구, 여은정, 표현명 등 사외이사 3인은 주총 시작 직전 사임의 뜻을 밝혔다. 올해 초 8명으로 시작했던 KT 이사진은 이강철, 벤자민 홍, 김대유, 유희열 사외이사에 이어 이날 3명이 추가로 사퇴하며 김용헌 사외이사 한 명만이 남았다. 사실상 이사회도 해체된 것이다.

KT는 "재선임 대상인 이사 3인이 후보 사퇴를 결정해 해당 주총 안건이 폐기됐지만, 상법에 따라 신규 사외이사 선임 시까지 이사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주주총회 순서지에 제 1호 의안으로 상정됐던 대표이사 선임의 건이 윤경림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안건 폐기됐다는 안내가 나와있다. /최문정 기자
KT 주주총회 순서지에 제 1호 의안으로 상정됐던 대표이사 선임의 건이 윤경림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안건 폐기됐다는 안내가 나와있다. /최문정 기자

혼란 속에 회사를 맡은 박종욱 경영본부장 사장 겸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KT 정상화까지 최소 5개월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상적인 경영 환경에서라면 1년에 한 번 열리는 주주총회 역시 두 차례나 치러야 한다. 첫 번째 주총을 통해 대표이사 후보를 선발하고, 주주를 대표해 경영 사항에 의견을 낼 이사회를 구성해야 한다. 이어 신임 이사회의 추천에 따라 회사를 이끌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주총을 거쳐야 한다.

박 직무대행은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KT는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전사 경영과 사업 현안을 처리한다. 또한 뉴 가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지배구조 개선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중심이 돼 변경된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KT는 오는 6월 말 1차 임시 주총에서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어 8월 말 2차 임시 주총을 통해 대표 선임을 완료할 예정이다. 상반기를 넘어 하반기까 비상경영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자회사 기업공개(IPO), 투자와 신사업 발굴 등 경영 활동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KT는 오는 6월 1차 임시 주총, 오는 8월 2차 임시 주총을 열어 리더십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최문정 기자
KT는 오는 6월 1차 임시 주총, 오는 8월 2차 임시 주총을 열어 리더십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최문정 기자

이번 KT 대표 후보 선출 과정에서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사장 등 회사 내부 출신 후보가 뽑히자 국민의힘은 KT 이사회에 '그들만의 리그', '이권 카르텔' 등의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향후 구성될 이사회와 그들이 추천할 대표는 KT 외부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KT 노조와 소액주주들은 더 이상의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투명하고 단단한 지배구조를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KT 소액주주 모임인 'KT주주모임' 운영자는 주총에 참석해 "외압이 민영화된 기업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어난다는 것에 개인 주주들은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며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해 KB국민은행 같은 타사 모범 사례를 확인해서 정관을 변경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회사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낙하산 반대 특별 결의'를 주총 현장에서 제의하기도 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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