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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오늘(31일) 주총…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쏠린 눈
입력: 2023.03.31 00:00 / 수정: 2023.03.31 00:00

강충구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 3인 선임안 통과 불투명
업계 "사실상 이사회 해체"…대표 선임·이사회 정상화까지 최소 5개월


KT는 31일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KT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을 나서고 있다. /최문정 기자
KT는 31일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KT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을 나서고 있다. /최문정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연이은 대표이사 후보 사퇴와 정치권의 압박 속에 최대 위기를 맞은 KT의 정기 주주총회(주총)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KT는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강충구, 여은정, 표현명 등 사외이사 3인에 대한 재선임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 등이 논의된다.

당초 이번 주총 최대 화두는 앞으로 KT를 이끌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이었다. 그러나 차기 대표후보로 지목된 윤경림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지난 23일 이사회에 사임의 뜻을 밝혔고, 지난 27일 이사회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며 해당 의안은 자동으로 폐기됐다.

윤 사장의 사임으로 그가 추천한 송경민 KT SAT 대표와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도 자동으로 폐기됐다.

이후에도 혼란은 이어졌다. 주총 당일인 31일까지 임기가 남았던 구현모 전 대표 역시 지난 28일 조기 사퇴의 뜻을 밝혔다.

KT 이사회의 이탈도 이어졌다. 지난 1월 이강철 사외이사의 사퇴를 시작으로 지난 6일에는 벤자민 홍 사외이사가 사퇴했다. 구 전 대표가 사퇴를 밝힌 지난 28일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도 사퇴했다. 올해 초 8명으로 시작했던 KT 이사진이 반토막이 난 것이다.

KT 차기 대표 내정자로 지목됐던 윤경림(왼쪽 위)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이 지난 27일 후보직을 공식 사퇴했다. /KT
KT 차기 대표 내정자로 지목됐던 윤경림(왼쪽 위)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이 지난 27일 후보직을 공식 사퇴했다. /KT

업게에서는 이날 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은 강충구 사외이사를 비롯해 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의 연임안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앞서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기간 ISS는 KT 사외이사 연임에 대한 반대를 권고했다. KT 제1노조와 소수노조인 새노조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차기 대표 물색에 나섰지만, 결국 '대표 후보 없는 주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이사회 전원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동안 구 전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며 KT 이사회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 온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은 전날 강충구·여은정 이사의 재선임에 관해서는 '중립'을, 표현명 이사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냈다. 국민연금은 주주 명부 폐쇄일 기준 KT 지분 10.15%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7.79%를 보유한 KT 2대주주 현대차그룹(현대차 4.69%, 현대모비스 3.1%)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대표이사나 사외이사 선출 등 주요 안건에 대주주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 3인 연임안이 부결될 경우 KT 이사회에는 김용헌 사외이사만이 남게 된다. KT 정관에서는 이사회의 최소 정족수를 3명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사회 해체다.

사상 초유의 리더십 공백 사태를 맞은 KT는 지난 28일 정관과 직제규정에서 정한 편제 순서에 의거해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에게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긴 상황이다.

KT는 우선 박 사장과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전사 경영과 사업 현안을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KT 이사회는 뉴 가버넌스 구축 TF의 개선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중심이 돼 변경된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에 각각 상장된 KT의 상황을 고려하면, 지배구조 개선작업과 두 차례의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통한 사외이사와 대표이사 선임까지는 최소 5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상반기 내내 비상경영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자회사 기업공개(IPO), 투자와 신사업 발굴 등 경영 활동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박 사장은 "고객서비스와 통신망 안정적 운용은 물론,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경영과 사업 현안들을 신속히 결정해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이루고, 국내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새노조와 KT노조 산하 전국민주동지회는 주총 현장에서 기자회견과 집회 등을 예고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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