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지난해 영업이익 2229억 원, 전년보다 22.3% ↑
신동빈 회장, 롯데칠성음료 등기이사로 복귀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은 2조8417억 원으로 전년보다 13.4% 늘었고, 영업이익 2229억 원으로 22.3% 증가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종합 음료 기업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류 부문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소주 제품 '처음처럼 새로'가 돌풍을 일으켰고, 청주 제품인 '청하'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맥주 제품인 '클라우드'는 여전히 기를 펴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년 만에 롯데칠성음료 등기이사로 복귀하면서 부진한 맥주 사업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은 2조8417억 원으로 전년보다 13.4% 늘었고, 영업이익 2229억 원으로 22.3% 증가했다. 제품별로 보면 소주 매출은 3410억 원으로 전년 2841억 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청주 매출은 927억 원으로 전년보다 200억 원가량 뛰었다. 반면 맥주 매출은 1014억 원으로 전년 952억 원보다 소폭 상승에 그쳤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 55%, 하이트진로 40%, 롯데칠성음료 5%가량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맥주시장을 양분하면서 롯데칠성음료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판매 중인 맥주 '클라우드'는 2014년 출시 당시 시장 점유율 10%대를 기록했지만 매년 감소하면서 현재 4%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출시한 '피츠'는 시장에 자리 잡지 못하면서 지난해 7월 생산이 중단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년 만에 롯데칠성음료의 등기이사로 복귀했다. /롯데그룹 |
최근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맥주 제품을 리뉴얼하거나 신제품을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리뉴얼을 통해 한층 더 부드러워진 '한맥'을 새롭게 출시했고, 하이트진로는 덴마크의 프리미엄 맥아를 사용한 맥주 신제품 '켈리'를 내놓는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선보인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와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조만간 클라우드 브랜드를 새 단장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정확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반기에 오리지널 클라우드 제품의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칠성음료 등기이사에 복귀하면서 주류 사업의 변화가 예상된다. 신동빈 회장은 '헬스 앤 웰니스(Health&Wellness)'를 성장 키워드로 강조하고 있으며 롯데칠성음료도 이 기조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새로' 판매로 인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우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류 시장은 각사의 신제품 점유율 추이에 따라 실적과 주가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1분기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매출은 신제품(새로) 판매 호조에 기인해 전년 대비 9.2% 증가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내다봤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