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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잇따라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나서는 이유는
입력: 2023.03.29 14:32 / 수정: 2023.03.29 14:32

CS 신종자본증권 전액 상각 충격 속 투자자 달래기
이례적으로 콜옵션 행사 계획 미리 밝혀


우리은행과 신한금융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하겠다고 선제적으로 밝혔다. /더팩트 DB
우리은행과 신한금융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하겠다고 선제적으로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금융사들이 잇따라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에 나서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코코본드(상각형 신종자본증권) 전액 상각 처리 충격이 글로벌 금융 시장을 흔들자 이로 인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 달 25일 만기가 도래하는 5000억 원어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신종자본증권은 우리은행이 2013년 4월 발행한 물량이다.

앞서 신한금융도 4월 콜옵션 만기인 1350억 원의 원화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정상적으로 행사한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도 콜옵션 만기가 돌아오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 상환을 예정대로 행사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최근 2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했다. 하반기에도 하나은행이 10월 1800억 원, 하나금융지주는 11월 296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사가 콜옵션 행사 계획을 미리 밝힌 것 자체가 전례 없는 일이다.

이처럼 금융권이 줄줄이 콜옵션 행사 방침을 밝힌 것은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인한 국내 금융 시장의 불안을 미리 차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CS 신종자본증권 전액 상각 처리 충격파가 전 세계 시장을 흔들자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다.

앞서 스위스 금융당국은 CS 정리 과정에서 170억 달러(한화 약 22조1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전액 상각처리하게 했으며, 이에 따라 CS의 코코본드는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이 됐다. 신종자본증권의 일환인 코코본드는 평소 높은 이자로 고수익을 내는 만큼 리스크도 크다. 발행사인 금융사에 위기가 발생하면 보통주로 전환되거나 상각되며 손실을 투자자들이 떠안게 되는 구조다.

금융권이 줄줄이 콜옵션 행사 방침을 밝힌 것은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인한 국내 금융 시장의 불안을 미리 차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더팩트 DB
금융권이 줄줄이 콜옵션 행사 방침을 밝힌 것은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인한 국내 금융 시장의 불안을 미리 차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더팩트 DB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불안함을 느낄 국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국내 은행권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다만 금융권은 이와 별개로 국내에서는 CS와 같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은행과 달리 대부분의 수익이 투자보단 대출에서 발생한다"며 " 국내 금융사들의 자본 비율이 규제 기준보다 높고, 신종자본증권 규모도 작으므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은행의 신종자본증권 비중은 자기 자본대비 10% 미만 수준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국내 은행의 경우 엄경한 유동성 규제를 받고 있다"며 "잘 관리되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발생한 사태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글로벌 은행 시스템 우려가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예정된 콜옵션 행사를 밝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은행은 유동성 규제를 적용받고 있어 이에 따른 리스크가 크지 않고, 대출과 유가증권 비중을 고려하면 금리상승 리스크도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높은 대출 비중과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돼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등 전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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