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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임기 2년 '한시적 복귀', 안정화 되면 떠나겠다"
입력: 2023.03.29 12:12 / 수정: 2023.03.29 12:12

서정진 회장, 2년 임기로 사내이사·공동의장 선임
"자식 승계 생각 없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9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복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9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복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셀트리온

[더팩트|문수연 기자] "주주들이 투자하고 후회하지 않는 회사 만들겠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9일 오전에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복귀 이유와 글로벌 기업 인수(M&A), 신약 개발 등 향후 사업 계획을 밝혔다.

서 회장은 "제가 복귀한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전 세계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있다. 저는 이 불확실성이 올해로 종료되지 않고 내년까지도 지속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상황은 기회가 같이 공존한다. 이럴 때는 오너가 의사결정을 신속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복귀했다"며 "후배들이 열심히 잘 해오고 있었지만 저까지 가세해서 리스크를 최소화시키고 기회는 최대한으로 해 우리 기업이 도약하고 발전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복직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비율을 60% 오리지널 비율을 40%로 맞추기 위해 신약개발을 하겠다. 또 AI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보강하고, 미국, 캐나다의 직판망 조기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활용해 의약외품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진 회장은 합병에 대한 준비 단계는 거의 종료했다며 금융시장의 안정이 가장 중요한데 그 후 마일스톤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 캡처
서정진 회장은 "합병에 대한 준비 단계는 거의 종료했다"며 "금융시장의 안정이 가장 중요한데 그 후 마일스톤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 캡처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합병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은 소액주주와 해외 투자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3사 합병 준비 작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합병과 관련된 법적 절차와 실행을 위한 내부 실무 검토를 마무리했으며, 국내외 주간사 선정을 준비 중이다.

서 회장은 "합병에 대한 준비 단계는 거의 종료했다"며 "금융시장의 안정이 가장 중요한데 그 후 마일스톤을 제시하겠다. 이후 최대 4개월 안에 합병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본다. 많은 주주들이 원하기 때문에 합병에 대한 마무리도 가급적 신속히 하겠다"고 말했다.

M&A(인수합병) 계획에 대해서는 "모든 회사들이 저평가돼 있을 때 우리가 가진 잉여현금을 가지고 대규모 M&A 시장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지난해부터 했다"며 "올 상반기가 끝나면 회사가 10여개로 압축될 것 같고 필요하면 자금 준비를 3~4분기부터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현금과 현금성자산 채권, 개인 주식 스와핑 방식을 통해 4조~5조 원의 재원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필요하면 월가 혹은 인베스터를 통해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며 "다른 회사처럼 문어발식 경영을 할 생각이 없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한국, 미국, 일본, 유럽 등 여러 회사들을 관찰하고 있다. 좋은 한국 벤처 스타트업 중 어려운 곳이 있으면 투자도 진행할 생각이다. 생태계를 보강하는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서정진 회장은 임기 2년간 회사를 안정화시킨 뒤 다시 회사를 다시 떠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임기 2년간 회사를 안정화시킨 뒤 다시 회사를 다시 떠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서 회장은 그간 직접 영업을 뛰는 등 현장경영을 강조해왔다. 이에 대한 효과에 의문을 갖는 시선에 서 회장은 "저는 우리 회사를 빈손에서 이만큼으로 만들었다. 저는 샐러리맨이었을 때도, 지금도 책임자의 현장경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영업팀이 병원을 설득하지 못했을 때 제가 가서 간호사, 약사, 의사, 환우회를 만난다. 제가 영업팀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신뢰성 있게 답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총수가 영업현장을 뛰는 건 위기일 때 꼭 필요하다고 본다. 경영은 관리가 아니다. 관리는 관리자가 하는 거다. 경영자는 전략을 세우고, 결정하는 거다. 그 전략은 영업현장에서 디자인하고 접목시키는 거다"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 회장은 이번 복귀가 임기 2년의 '한시적 복귀'라고 강조했다. 임기 만료 후 장남 서진석 의장, 차남 서준석 의장에게 상속 계획이 있는지 묻자 서 회장은 "저는 제가 이렇게 유명하고 성공한 사업가가 될 줄 몰랐다. 저는 직원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회사, 주주들이 투자하고 후회하지 않는 회사를 목표로 회사를 만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상속보다 더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제 관심사였다. 저는 65세에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우리 임원 정년이 65세이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 규정에 따라 은퇴한 거다"며 "이 회사는 제 회사가 아니다. 저와 다른 주주들의 회사다. 저도 회장이라는 직책을 위임받은 임원이고 영광스럽게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상황이 어려우니 들어온 거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공동의장으로 들어온 이유는 안정화가 되면 다시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후배들이 회사를 이끌어가야 한다"며 "제가 있는 2년 동안 대외활동의 폭을 더 키우고, 제가 빠져도 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해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8일 주주총회에서 서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표결 결과 찬성 6210만717표(79.67%), 반대 1583만1271주(20.31%), 기권 1만5805표(0.22%)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 명예회장은 2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은 3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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