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모험 위한 도전 "흔치 않은 일"
영화 한 편 규모 100분 이상 컷신과 국악도 더해
'아침의 나라'는 한국 감성을 강조한 검은사막 속 신규 대륙 이름이다. 사진은 코멘터리 영상 중 일부 /유튜브 캡처 |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새로운 시도는 항상 설레면서 두렵다. 하지만 여기에 의미를 둬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검은사막은 이번에) 익숙했던 중세 유럽 판타지 배경에서 조선을 콘셉트로 한 새로운 배경과 콘텐츠 제작에 도전했다."(김재희 펄어비스 검은사막 총괄 PD)
펄어비스가 29일 검은사막에 게임 속 신규 지역인 '아침의 나라'를 선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 중세 유럽 판타지 배경이 아닌 조선을 모티브로 제작했다는 점이다. 조선을 콘셉트로 개발된 게임은 흔치 않다. 이 회사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최근 공개한 개발자 코멘터리 영상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다.
김재희 검은사막 총괄 PD는 영상에서 "조선을 배경으로 한 게임이 많이 없어 생소할 수 있지만 우리 과거 아름다운 모습과 검은사막의 아름다운 모습을 최대한 많이 담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게임 방식으로 풀어내 차별화하고 싶었다는 뜻이다.
그 결과 '아침의 나라'에는 신화, 민담, 설화 등을 바탕으로 구성된 우리 이야기가 추가된다. 도깨비, 구미호, 손각시, 흥부놀부, 별주부전 등 우리 판타지 속 존재들과 전래동화 이야기 등이 모험 요소로 나온다.
'아침의 나라'를 소개 중인 김재희 검은사막 총괄 PD. 그는 검은사막 개발을 이끌고 있다. /유튜브 캡처 |
전투 부분은 기존 검은사막과 다른 '우두머리 토벌' 콘텐츠가 새로 더해진다. 도깨비들의 왕인 '두억시니', 범에게 물려 죽은 귀신 '창귀' 등 한국 판타지 속 존재들을 모티브로 한 우두머리 9종에 맞서는 방식이다. 우두머리는 저마다 고유한 이야기와 공격 방식을 지니고 있다. 초보자들을 위해 난이도를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반복되는 몰이사냥 방식도 없앤다.
김 총괄 PD는 "많은 이용자가 검은사막 전투 스타일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했다"며 "각 우두머리를 공략할 때 난이도를 직접 설정할 수 있어 도전하는 의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몰이사냥 방식을 없앤 것에 대해서는 "기존 대륙이 아닌 전혀 다른 곳에서 펼쳐지는 모험이 이전과 동일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검증된 방식이 아니라 두려웠지만 도전했다"고 했다.
펄어비스는 '아침의 나라'를 공개하면서 영화 한 편 규모인 100분 이상 컷신과 국악을 더해 이야기 몰입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란 철학은 청각 효과에도 반영됐다. 모험, 휴식, 감성 등 플레이 상황에 맞는 국악이 배경음악으로 쓰인 것이 대표적이다. 게임 속에 배치된 풍물단 보조캐릭터를 통하면 전용 음악도 들을 수 있다.
김재희 총괄 PD는 "아침의 나라는 새 도전이다. 검증되고 안정된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이곳에서 만큼은 기존과 조금이라도 다른 모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새로운 모험을 위한 시도인 아침의 나라에서 자신만의 모험을 즐길 수 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