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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무보수 경영? 상징적으로 받겠다"
입력: 2023.03.28 16:46 / 수정: 2023.03.28 16:46

"주주들과 소통하겠다"
"기대 이상의 성과 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셀트리온

[더팩트|송도=문수연 기자] "사기꾼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서 명예회장은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 주주는 "주식회사는 이윤을 창출하고 주주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회사다. 코로나19 시기 때 '어려운 시국에 회사가 이익이 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여전히 같은 마음으로 운영할 거냐"고 물었다.

이에 서 회장은 "저는 관리본부장에게 하루에 여러 번 주가를 묻는다. 저나 임원들이 주식을 사고팔려고 보는 게 아니다. 이상 현상은 없는지, 매도량이 많을 때는 세력이 어디에 있는 건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IR을 내보낸다. 그만큼 여러분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다"며 "오너가 주가 물어보는 회사가 거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코로나19 펜데믹 당시에는 더 많은 국민을 살리는 게 목적이었다"며 "기업이 이익이 중요하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영업이익이 떨어진 건 가격 인하 압박이 심했기 때문이다. 이익률은 호전될 것이다. 이런 지적을 다시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무보수 경영' 의사가 있는지 묻는 말에 "무보수 경영 괜찮지만 못 파는 주식만 갖고 있다. 빚도 많다. 경쟁사보다 배당금도 많이 받는 게 아니다"며 "말씀하신 대로 상징적으로 받겠다"고 답했다.

이에 또 다른 주주는 "급여를 받아도 된다"며 "다만 '주가가 30% 올라갈 때까지 장내 매수하겠다'는 등 실질적인 대안과 숫자를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 회장은 "여기서 수치화시켜 이야기하면 법률적인 이슈가 생긴다. 목표는 제가 이야기하는 순간 공시사항이 된다"며 "여기서 이야기할 수 있는 법률적 한계가 있으니 양해해달라.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고 있다. 명심하고 회사를 경영하겠다"고 답했다.

셀트리온 주주총회가 끝난 뒤 주주들이 주총장 앞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수연 기자
셀트리온 주주총회가 끝난 뒤 주주들이 주총장 앞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수연 기자

주주와 회사의 소통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주주 의견에 대해 서 회장은 "주주분들과 IR팀이 원만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시스템은 점검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겠다"며 "꾸준히 개선해가며 더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서로 긴밀히 얘기하며 공동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은퇴하면서 '한 명의 주주도 돌아가니 수시로 만나서 토의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주가가 폭락하는 2년 동안 한 번도 소통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서 회장은 "사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만나고 싶게 해주셔야 한다. 피하고 싶게 하지 말아 달라"며 "주가가 떨어지면 저희 집 앞에서 시위하실 수 있다. 그런데 옆집 사람들은 어땠을까 생각했어야 한다. 교회에서도 시위를 해서 오죽하면 제가 교회를 바꿨다. 그러면 피하게 되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집에 오셨을 때 사복경찰이 여러 명 왔더라. 정복경찰은 4명 왔다. 그리고 회사로도 알려져서 직원 8명이 왔다. 그건 대화가 아니다. 저도 꽉 막히고 인색한 사람이 아니다"며 "그냥 대화하자고 하면 제가 안 할리 없다. 여태 제가 이야기 들었으니 이제 제 말도 들어 달라. 만나고 싶은 사이로 돌아가자"고 당부했다.

끝으로 서 회장은 "우리 그룹에서 영업현장에 제일 많이 다니고 있는 사람이 나다. 명예회장으로 있는 동안에도 영업현장은 손을 놓지 않았다"며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에 다니는 거다. 현장에서 약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약 파는 직원을 만나 왜 안 팔리는지를 들어야 한다. 그냥 페이퍼로 보고받는 게 아니다. 이거 하나는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주주분들이 말씀하셨듯 사기꾼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우리 임직원들을 잘 지휘해서 우리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해 주주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서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표결 결과 찬성 6210만717표(79.67%), 반대 1583만1271주(20.31%), 기권 1만5805표(0.22%)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 명예회장은 2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은 3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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