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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년 기업사 한눈에" 두산그룹, 역사관 '두산 헤리티지 1896' 개관
입력: 2023.03.28 14:42 / 수정: 2023.03.28 14:42

박정원 회장·박지원 부회장, 신입사원과 개관식 참석
조선 말기 포목상 시설부터 보존한 다양한 사료 전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박지원 부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8일 경기 분당 두산타워에서 열린 두산 헤리티지 1896 개관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박지원 부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8일 경기 분당 두산타워에서 열린 '두산 헤리티지 1896' 개관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인 두산그룹이 127년의 역사를 담은 역사관 '두산 헤리티지 1896'을 경기 분당 두산타워에 개관했다.

28일 열린 개관식에는 박정원 회장, 박지원 부회장을 비롯해 두산그룹 경영진과 신입사원들이 참석했다. 박정원 회장은 "이곳은 두산만의 역사를 기념하는 공간이 아니라 대한민국 근현대 기업사와 산업의 발전사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190여 평 규모로 조성된 두산 헤리티지 1896에서는 박승직상점 시절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사료들을 통해 대한민국 기업 발전상을 엿볼 수 있다.
190여 평 규모로 조성된 '두산 헤리티지 1896'에서는 '박승직상점' 시절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사료들을 통해 대한민국 기업 발전상을 엿볼 수 있다.

'두산 헤리티지 1896'은 박승직 두산 창업주가 1896년 종로 배오개(종로4가)에 터를 잡고 시작한 '박승직상점' 시절부터 근대 기업의 면모를 갖춘 20세기 초반의 다양한 사료들을 통해 우리나라 초기 기업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두산의 시초인 '박승직상점'은 당시 베나 무명 같은 옷감을 주로 취급하는 포목상이었다.

1920년대 경기 불황 속 '박승직상점'은 자본금을 늘리면서 주식회사로의 개편을 단행했다. 1주당 가격은 50원이었고 1200주가 발행됐다. 역사관에는 당시 발행한 지류 형태의 주식증권을 비롯해 회사 현판과 직원명부, 통장, 납세영수증 등 100여 년 전 근대기업 태동기의 사료들이 전시됐다. '박승직상점'은 최초로 직원 출근부를 만들고, 객관적 자료에 기반해 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제도를 운영한 근대적인 기업이었다.

박승직상점이 지난 1925년 2월 발행한 지류형 주식증권.
박승직상점이 지난 1925년 2월 발행한 지류형 주식증권.

또한, 역사관에서는 조선 말기 고종과 순종 승하 당시 상인들이 조직한 '조선상민봉도단'의 모습도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시 경성포목상조합을 이끌던 박승직 창업주는 고종이 승하하자 임금의 상여를 매기 위해 상민봉도단을 결성하고 단장을 맡았다. 이에 앞서 박승직 창업주는 경성의 조선상공업자들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해 조직한 경성상공협회의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역사관에서는 당시 협회의 활동상도 찾아볼 수 있다.

1900년대 중후반 한국 경제의 고도 성장기에 두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비재 기업이었다. 두산은 맥주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비재 분야에 진출했으며 코카콜라, 네슬레, 3M, 코닥, 폴로 등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적극 추진했다.

지난 1921년 경성포목상조합장 박승직(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과 조합 임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921년 경성포목상조합장 박승직(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과 조합 임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역사관에는 당시 두산이 판매했던 식음료와 생활용품, 의류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이 전시돼 있어 이 시기 국민들의 소비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코닥의 슬라이드필름과 한국3M의 5.25인치 플로피디스크 등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제품을 비롯해 코카콜라 100주년 한정판 등이 전시돼 있다.

두산은 21세기에 들어서며 기존 소비재에서 인프라 사업으로 사업 구조를 대폭 전환한다. 2001년 두산에너빌리티(전 한국중공업)를 인수하며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진출했고, 2007년에는 미국 잉거솔랜드사의 소형중장비 부문을 인수해 두산밥캣을 출범시켰다.

두산은 맥주 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로 다양한 소비재로 사업 범위를 넓혀가면서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력을 적극 추진했다. 사진은 코카콜라, 3M 등 글로벌 협력사의 주식증서.
두산은 맥주 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로 다양한 소비재로 사업 범위를 넓혀가면서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력을 적극 추진했다. 사진은 코카콜라, 3M 등 글로벌 협력사의 주식증서.

두산은 인프라 사업으로의 대전환 이후 친환경 에너지와 자동화, 첨단소재 등에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역사관에 전시된 가스터빈의 부품과 풍력발전기 모형, 첨단 전자소재 등을 통해 우리나라 에너지·기계 산업의 변화와 발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역사관 한편에는 두산의 CI 변천사와 CSR, 광고를 비롯해 두산베어스로 대표되는 두산의 브랜드 활동 역사도 전시돼 있다. 특히 프로야구 출범 첫해인 1982년 원년 멤버로 시작해 6차례 우승을 일궈낸 두산베어스의 우승반지와 트로피, 각종 기념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 1941년 '박승직상점' 시절에 회사 야구부를 운영했던 사진 자료가 전시돼 있어, 당시 기업들이 직원 복지·단합을 위해 노력한 활동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전시관에는 프로야구 우승반지를 비롯해 예전 유니폼과 각종 기념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관에는 프로야구 우승반지를 비롯해 예전 유니폼과 각종 기념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두산 헤리티지 1896'에는 두산의 초대회장인 연강 박두병 회장에 관한 기록이 보관된 기획전시실이 자리하고 있다. 박두병 회장은 두산을 현대적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동시에 오랜 기간 대한상공회의소와 아시아상공회의소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우리나라 상공업 발전을 위해 힘쓴 경영인이다. 전시관에는 박두병 회장이 출장 시 지니고 다닌 타자기와 수첩, 도장 등이 전시돼 있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 헤리티지 1896'은 분당 두산타워에 190여 평 규모로 조성됐다"며 "일반 관람객도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후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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