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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전기차' 경쟁 후끈…현대차·기아 신차 출시 '잰걸음'
입력: 2023.03.28 00:00 / 수정: 2023.03.28 00:00

캐스퍼 EV 등 소형 전기차 라인업 강화 예정
대량생산·배터리 내재화로 단가 낮춰야 경쟁력 확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차량을 소형화하고 가격을 줄인 저가 전기차 공세를 벌이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신차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디 올 뉴 코나의 전기 버전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이 충전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차량을 소형화하고 가격을 줄인 '저가 전기차' 공세를 벌이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신차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디 올 뉴 코나'의 전기 버전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이 충전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최근 차량을 소형화하고 가격을 줄인 '저가 전기차' 출시를 재촉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디 올 뉴 코나'와 '니로'와 같은 소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유지하고 신차 출시를 통해 소형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테슬라 등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소형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보급형 전기차 ID.2올의 콘셉트카 실물을 공개했다. 소형 해치백인 ID.2올은 폭스바겐이 2만5000유로(약 3500만 원) 이하 가격으로 내놓은 전기차로, 폭스바겐 전기차 중 가장 저렴한 ID.4(약 4800만 원)보다 1만 달러 더 싸다.

GM은 올해 하반기 소형 전기 SUV를 '이쿼녹스EV'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3만 달러(약 3924만 원)로 책정될 예정이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멕시코 라모스공장에서 생산된다.

테슬라는 2만5000달러(약 3000만 원)의 저가 전기차 '모델2'(가칭)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회의에서 "생산 비용과 난이도가 모델3의 절반인 소형 전기차를 생산할 길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테슬라는 수직 통합, 공장 자동화, 부품 절감 등으로 생산 비용을 낮추고 저렴한 비용의 소형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기존 고가 전기차 라인업을 유지함과 동시에 저가 전기차 공세에 대응해 새로운 소형 전동화 SUV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준중형 SUV '디 올 뉴 코나'의 전기차 버전 '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코나 일렉트릭의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구형 코나가 4000만 원대(4361만~4890만 원)임을 고려하면 5000만 원 이하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지난 20일 중국에서 준중형 전동화 SUV 모델 'EV5'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됐고, 스타맵 시그니처 램프 디자인.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등 기아 패밀리룩이 그대로 적용됐다.

지난 20일 기아가 중국 상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공개한 준중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 콘셉트카의 모습. /기아.
지난 20일 기아가 중국 상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공개한 준중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 콘셉트카의 모습. /기아.

글로벌 저가 소형 전기차 공세에 대응해 현대차는 경형 SUV인 캐스퍼의 전기차 버전 '캐스퍼 EV'를, 기아는 'EV3'(가칭)를 내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캐스퍼 EV는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생산이 유력하며, EV3는 경기 광명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 EV와 더불어 최근 중국에서 공개한 EV5 등 소형 전기차도 신차를 계속 만들어오고 있다"면서 "기존 제품들에 대한 강화와 더불어 새로운 차를 계속 공개하고 있다 "소형 전기차 시장에도 관심을 유지하면서 공략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가 소형 전기차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면 지금보다 생산 단가를 더욱 낮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이 20% 수준인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8~10% 수준인데, 무턱대고 싼 가격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전기차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상대적으로 비싼 부품인 배터리의 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배터리 내재화를 통해 생산 단가를 낮춰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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