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태광산업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기업지배구조 전문연구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태광산업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다.

CGCG는 지난 24일 태광산업 주총 안건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고 정관 일부 변경과 주식분할 승인 안건에 대해 "소액투자자의 접근성 제고와 거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찬성표를 던졌다.

이 안건은 의 현재 발행예정주식총수 160만주를 1600만주로 늘리고, 액면 1주의 금액을 현재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춤으로써 10분의 1 주식분할을 승인한다는 내용이다.

CGCG는 "태광산업의 현재 주가 수준은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기에는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고, 소액투자자가 거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어렵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의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71만1000원이며 시가 총액은 7827억 원이다.

이 밖에 CGCG는 태광산업의 사외이사 선임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에 대해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후보인 최영진은 태광그룹의 계열사인 대한화섬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호진(사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태광산업 지분 29.48%를 보유하고 있다. /더팩트 DB

CGCG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자는 대한화섬 지분 약 61.7%를 소유하고 있다"며 "대한화섬은 이호진 전 회장의 특수관계인 법인이고 그 이사, 집행임원, 감사 역시 특수관계인이다. 대한화섬의 사외이사, 감사위원인 최영진 후보는 이호진 전 회장의 특수관계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법에 따라 최영진 후보는 태광산업의 사외이사가 될 수 없고, 만약 해당하게 된 경우 그 직을 상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후보에 오른 남유선에 대해서는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태광산업의 임원퇴직금 규정 변경 안건에 대해서는 의견을 유보했다. 태광산업은 임원퇴직금을 퇴직위로금으로 명칭 변경과 문구를 수정하고, 임원직급 폐지와 임원 역할에 따른 등급별 지급률을 적용하는 내용의 임원퇴직금 규정 변경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CGCG는 "'임원 역할에 따른 등급별 지급률'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고상 확인되지 않는다"며 "퇴직위로금 지급률이 등급별로 과도하게 차이가 난다면, 임원별로 퇴직위로금 지급에 지나치게 큰 차이가 나타날 수 있고, 특정 임원에 대해서만 과도한 퇴직위로금이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태광산업 주총 공고상으로는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없어 의견을 유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 지분 5.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에 10분의 1 액면분할,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 추천, 주당 1만 원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50억 원 등 4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태광산업의 주주총회는 오는 31일 열린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