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텐진 공장 찾아 임직원 격려
텐진지역 주재원·법인장 만나 애로사항 경청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텐진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점검했다. /삼성전자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3년 만에 중국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챙기고, 텐진시 서기와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4일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텐진 지역에서 근무하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5월 중국 산시성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 방문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중국을 찾지 못했으나, 이번에 약 3년만에 중국 내 삼성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이날 2021년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기 텐진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삼성전기 텐진 공장은 부산사업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IT·전장용 MLCC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이다.
삼성전기는 1988년부터 MLCC를 개발·생산해 왔으며,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발달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장용 MLCC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텐진 MLCC 2공장을 건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
이 회장은 앞서 2020년과 2022년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전장용 MLCC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2020년 당시 이 부회장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며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한편, 텐진은 전장용 MLCC 주력 생산 거점으로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회장은 공장 방문에 앞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소속 텐진지역 주재원과 중국 법인장들을 만나 해외 근무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격려했다. 텐진에는 삼성전기 MLCC·카메라모듈 생산 공장을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OLED 모듈 생산 공장이 가동 중이다. 또한, 삼성SDI는 중국 텐진에서 스마트 기기·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2차 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수 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국과 한국 간 인적·물적 교류가 제약을 받는 상황 속에서도 공급망 차질 최소화에 주력해 온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전자 계열사 사업장 점검 외에도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 네트워킹 차원에서 25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개발포럼(CDF)'에도 참석해 글로벌 주요 기업 경영진과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삼성전자 |
이재용 회장은 또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 등 경영진과 함께 중국 텐진시 서기와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MLCC는 전자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핵심 부품으로 삼성전기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ABS(잠김방지 브레이크 시스템), 파워트레인(동력장치) 등에 사용하는 다양한 전장용 MLCC를 생산하고 있다.
이어 중국 텐진 내 전자 계열사 사업장 점검 일정 외에도 전날에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 네트워킹 차원에서 25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개발포럼(CDF)'에도 참석해 주요 기업 경영진들과 만나 글로벌 경영 현안과 미래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CDF에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 △호크 E. 탄 브로드컴 CEO △웬델 윅스 코닝 회장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 회장 △올리버 집세 BMW 회장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세버린 슈반 로슈 CEO △바스 나라심한 노바티스 CEO △폴 허드슨 사노피 CEO △게리 네이글 글렌코어 CEO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와엘 사완 쉘 CEO △로버트 E. 모리츠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회장 △노엘 퀸 HSBC CEO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티드은행 CEO △마이클 미바흐 마스터카드 CEO △존 몰러 P&G CEO △빌 토마스 KPMG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들과 각계 오피니언 리더 1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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