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기 KB금융 정기 주주총회
노조 추천 사외이사 여섯번 째 무산
윤종규 회장 "조직논리에 매몰된 것은 아닌가"
24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인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KB금융지주는 2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제1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KB금융지주 주요 경영진과 주주들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주총장에는 KB금융지주 주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만 회장 선임과 같은 큰 이슈가 없고 같은 날 열린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주총 일정 등으로 주총장 입구의 취재 열기가 뜨겁지는 않았으며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주총에서는 주요 안건인 재무제표 결산과 이사 선임의 건 등이 통과됐다.
KB금융지주 새 사외이사로는 KB금융 사추위가 추천한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 등 3명이 선임됐다. 기존 사외이사 중 김경호, 권선주, 오규택 등 3명의 재선임도 확정됐다. 이로써 KB금융의 사외이사 7명 중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42.8%로 높아졌으며 유럽연합(EU)이 오는 2026년 6월부터 의무화한 사외이사 여성 비율 40%를 넘어서게 됐다.
KB금융지주 새 사외이사로는 KB금융 사추위가 추천한 (왼쪽부터)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 등 3명이 선임됐다. /KB금융지주 |
다만 KB금융지주 노동조합협의회(노조)가 추천한 임경종 전 수출입은행 인니금융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찬성률은 발행주식 총수 대비 6.39%, 출석 주식수 대비 7.77%에 그쳤다. 노조는 2017년부터 매년 노조추천이사제로 이사회 입성을 시도했지만 모두 주총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윤 회장은 "(노조가) 5~6년째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증진을 목표로 같은 결의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찬성률은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진정으로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결의를 했는가. 조직 논리에 매몰된 것은 아닌가"라고 말했다.
KB금융 지분 7.94% 보유로 최대 주주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역시 해당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KB금융 노조가 제안한 정관변경안에 대해 대표이사의 자격 기준을 과다하게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국민연금은 임경종 사외이사 선임이 노조 추천 임원이 전체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가 제안한 '최근 5년 이내에 청와대, 행정부, 사법부, 국회, 정당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을 합산해 1년 이상인 자는 최종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대표이사로 선임할 수 없다'는 내용의 정관변경안도 부결됐다. 찬성률은 발행주식 총수 대비 5.04%, 출석 주식 수 대비 6.13%다.
KB금융지주는 2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제1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선영 기자 |
한편, 이날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건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 7건은 모두 통과됐다. 이사 보수 규정에 '퇴임 당시 기본급의 12분의 1에 근속기간에 따른 기준지급율을 곱한 금액을 지급한다'는 세부규정을 추가하는 내용의 '이사 퇴직금 규정 제정' 안건, 이사 보수 한도를 30억 원으로 정하는 안건도 주주들 찬성에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