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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로 벌어진 한미 금리차에도…한은 4월 금리 동결할까
입력: 2023.03.23 10:41 / 수정: 2023.03.23 10:41

한미 기준금리 상단 격차 1.5%포인트로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 영향이 중요 변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뉴시스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행(한은)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동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미 동부시간으로 22일 오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존 연 4.50~4.75%인 기준금리를 연 4.75~5.00%로 인상했다.

지난달 1일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베이비스텝'을 밟은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는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만약 전체적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뒤 한때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예상 확률이 80%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 등의 잇따른 파산 여파로 '베이비스텝'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공개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의 올해 금리 전망치는 5.00~5.25%(중간값 5.1%)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
23일 공개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의 올해 금리 전망치는 5.00~5.25%(중간값 5.1%)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하기는 했다"면서도 "경제 방향이 불확실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긴축적인 금융상황과 거시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등을 살필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더 높여야 한다면 높일 것이고 충분히 긴축적인 기조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의 올해 금리 전망치도 5.00~5.25%(중간값 5.1%) 수준으로, 지난해 12월 점도표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현 18명의 위원 중 10명이 올해 말 금리를 5.00~5.25%로 내다봤다.

현재 기준금리(4.75∼5.00%)를 고려할 때 연내 한 차례 정도 베이비스텝만 남아 있다는 뜻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가 막바지에 이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기준금리 상단 격차 1.5%포인트…22년여 만 최대 역전폭

이제 시선은 한은의 4월 금통위로 쏠린다. 한은은 오는 4월11일 금통위를 열고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동결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연준의 '베이비스텝' 단행으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5%로, 기준금리 상단 격차는 1.5%포인트가 됐다. 이는 2000년대 1.5%포인트 격차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역전폭이다.

이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의 자본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초 연준이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숨 쉴 틈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한은 금통위원들 상당수는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오는 5월 미국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려 한미 금리차가 1.75%포인트가 되더라도 현재의 시장 흐름으로 볼 때 감내할 만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사진은 지난달 23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에 따라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 확대보다는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SVB 파산 사태 등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면서 우리나라 역시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환율 급등,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 등이 부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금리를 결정할 때 물가안정보다 금융안정을 더 고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해석이다.

한은은 이날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국제 금융시장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미국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결정은 예상에 부합했고, 미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추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이승헌 부총재는 "SVB, 크레디스위스(CS) 사태 이후 금융불안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금융안정 상황 전개와 그에 따른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변화 등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다"며 "대외여건의 변화와 국내 가격변수 및 자본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VB와 시그니처 은행 파산 이후 현재 추가적인 '뱅크런'과 은행 파산 위험은 진정된 상태"라며 "이런 상태가 유지될 경우 연준은 5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한 후 금리인상 기조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빅스텝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연준이 SVB 사태로 금리인상 보폭을 낮추면서 한국도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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