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 기준금리 결정
SVB 사태 등 영향으로 '베이비스텝' 전망 우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3일 오전 3시께(한국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뉴시스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이 임박했다. 연준이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23일 오전 3시께(한국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는 등 가파른 통화 기준을 이어갔다. 지난달 '베이비 스텝'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제동을 걸었으나 6%에 달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잡기 위한 긴축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2%)으로 내리기 위한 과정은 멀고 험난할 것"이라며 "예상보다 강한 경제 지표는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기존 전망치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 된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을 통해 시장에서는 최종 기준금리를 6% 수준까지 올릴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파산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하며 '베이비스텝' 또는 금리 동결로 선회하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기준금리 시장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에 금리가 0.25% 인상될 확률은 86.4%다. 동결 가능성은 13.6%다. 지난 8일에는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78.6%였지만, 최근 SVB 사태 등으로 과도한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베이비스텝'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현 상황에서는 은행권 스트레스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점을 연준도 인식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다만, 골드만은 FOMC가 3월에 쉬어간 후 5월과 6월, 7월에 세 차례 연속 0.25%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쳤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부실화 문제와 국제 은행 간 유동성 위험 조짐, 경기 침체 위험 등으로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