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우리·KB국민銀, 전분기 대비 부실채권비율 상승…인뱅 3사도 급등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0.40%로, 전분기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은행의 건전성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해 6월 저점을 찍었던 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데다 부실채권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0.40%로 전분기말과 비교해 0.02%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10조1000억 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4000억 원 증가(4.5%)했으나, 총여신은 감소(8조7000억 원)했다.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이 8조3000억 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2.3%)을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1조7000억 원), 신용카드채권(1000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5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2조2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000억 원 증가했으며,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7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6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0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씨티은행(0.08%포인트)과 우리은행(0.02%포인트), 국민은행(0.01%포인트)이 전분기 대비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다. 특히 씨티은행은 부실채권비율이 0.72%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유일하게 0.25%포인트 상승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도 부실채권비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은 케이뱅크가 0.95%로 가장 높았고, 이어 토스뱅크(0.53%)와 카카오뱅크(0.36%) 순이었다.
12월 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7.2%로 충당금 적립 규모 증가 등에 따라 전분기말 대비 3.3%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