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다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1일(현지 시각)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사태로 인한 당국의 조치 이후 미 은행 시스템이 안정되고 있다면서 추가 조치 가능성도 언급했다. 사진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AP·뉴시스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각) "미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미국은행협회(ABA) 콘퍼런스에 참석해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옐런 장관은 필요하다면 정부가 더 많은 예금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취한 조치는 특정 은행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다. 더 광범위한 은행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개입했다"면서 "만약 소규모 은행들이 전염 위험이 있는 예금 인출 상황을 겪게 된다면 비슷한 (추가)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재무부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파산 이후 예금보장 대상이 아닌 무보험 예금까지 전액 지급을 보장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위기가 어디까지 확산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지속됐고, 시장 일각에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옐런 장관이 은행 위기가 고조될 경우 모든 은행의 예금보호한도(1인당 25만 달러) 이상의 예금을 보호할 수 있음을 직접 확인시켜 준 것이다.
다만 옐런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날 언급하지 않았다.
옐런 장관은 현재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면서 "오늘날 은행 시스템에서 (2008년 위기 때의) 그런 상황은 볼 수 없으며, 우리의 금융 시스템은 15년 전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고 말했다.
시장은 옐런 장관의 발언에 안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은행주 랠리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전날 두 자릿수 급락했던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30% 가까이 뛰어올랐다. SPDR S&P지역은행 ETF 역시 6%가량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