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카카오톡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다다음'이 지난 19일부터 오픈베타 서비스에 들어갔다./다다음 캡처

[더팩트｜최문정 기자] 카카오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다다음'이 베일을 벗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브레인은 지난 19일부터 AI챗봇 서비스 '다다음(ddmm)'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다음 이용자 숫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1만3400명을 넘겼다.

현재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다음은 △기사, 논문, 영화 등 요약 정보 검색 △이미지 텍스트 변환 △맛집, 쇼핑 정보, 여행지 추천 △연대순, 출시 순, 국가 등 다양한 조건 기준으로 검색 정리 △번역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다음은 카카오톡 채널 친구를 추가하면 사용할 수 있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듯 질문이나 요청사항을 입력하면 챗봇이 답변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카카오의 카카오톡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다다음'이 카카오 그룹의 계열사와 핵심사업에 대한 답변을 출력했다. /다다음 캡처

이날 다다음에 "카카오 그룹의 주요 계열사와 핵심 사업에 대해 알려줘"라는 질문을 넣었다.

정해진 답변을 출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약 1분간 카카오톡 대화창에 읽지 않았다는 뜻의 '1'이 사라지지 않았다.

잠시 이어진 기다림 끝에 다다음은 "카카오 그룹의 대표적인 계열사에는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있다"는 답변을 돌려줬다. 이어 각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를 더욱 자세히 소개하고, 답변의 근거로 활용된 듯한 기사와 카카오의 소갯글을 링크로 안내했다.

서울 석촌호수 근처 맛집을 물었을 때도 잠시 기다리자 인기 맛집 5곳과 주소를 출력해냈다. 다다음은 "(소개한 맛집 외에도) 석촌호수 근처에 다양한 맛집이 있으니 개인 취향에 맞게 선택해 방문해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다다음은 통상 1~2분 사이에 텍스트로 입력된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출력해냈지만, 베타 서비스 기간인 만큼 답변에 오류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다.

카카오의 카카오톡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다다음'이 '개나리가 핀 호숫가'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생성했다. /다다음 캡처

다다음에 "개나리가 핀 호숫가 그림을 그려달라"는 질문을 입력해봤다. 다다음이 생성한 이미지는 평화로운 호숫가의 모습은 잘 담았지만, 노란 개나리꽃 대신 수선화를 닮은 흰 꽃이 담겼다.

카카오의 카카오톡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다다음'이 소개한 카카오페이지 연재작 '셀러즌 룸'의 검색 결과가 노출되지 않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캡처

답변에 잘못된 정보가 포함된 경우도 있었다. 다다음에 "웹소설이 원작인 웹툰을 추천해달라"고 질문을 넣어봤다. 다다음은 카카오페이지 연재작이라며 '셀러즌 룸'과 '모범택시'를 소개했다. '라라' 작가가 그렸다는 경쟁사 네이버웹툰의 '소녀의 세계'도 추천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니 카카오페이지에 '셀러즌 룸'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연재된 것이 없었다. 모범택시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웹툰이지만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은 아니었다. 소녀의 세계 역시 웹툰 오리지널 콘텐츠로 원작 웹소설이 없는 작품이다. 작가 역시 '모랑지'로 다다음이 알려준 '라라'가 아니었다.

카카오브레인은 "최신 정보 기반으로 정확한 답변을 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으나, 기술적 특성으로 인해 답변에 대한 정확도와 신뢰도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일부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카카오톡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다다음'이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인 20일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다다음 캡처

한편, 카카오브레인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다다음 베타 서비스 운영을 중단했다.

카카오브레인은 공지를 통해 "다다음은 당초 내부 기대를 넘어서는 폭발적인 사용자 증가로 인해 이날 오후 4시를 기점으로 프로젝트 재정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오픈 베타 참여와 오픈챗을 통해 주신 사용자 여러분들의 소중한 피드백을 열심히 반영해 빠른 시일 내에 더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다"며 "재오픈 예상 시기는 추후 공지하겠다"고 안내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