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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금리인상 브레이크거나…이번 주 FOMC에 쏠리는 눈
입력: 2023.03.21 00:00 / 수정: 2023.03.21 00:00

연준, 베이비스텝 단행 의견 우세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21~22일(현지시간) 3월 FOMC를 열고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AP·뉴시스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21~22일(현지시간) 3월 FOMC를 열고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AP·뉴시스

[더팩트│황원영 기자] 지난해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후 연준은 치솟는 물가와 싸우며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 재개 1년 만에 난초를 만났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가 미국은 물론 유럽 은행까지 흔들면서 금융시스템 위기론이 떠오른 탓이다. 올해 FOMC에서는 연준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거나 심지어 그간 이어왔던 긴축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은 오는 21~22일(현지시간) 3월 FOMC를 열고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3시 그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그간 빅스텝이냐(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베이비스텝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져졌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 금융권은 연준이 1년간 이어가던 금리인상을 끝낼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은행 연쇄 파산 등 금융권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서다.

앞서 연준 역시 정책결정문을 통해 수회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할 때 그간 누적된 통화정책 긴축이 시차를 두고 경제와 물가 등에 미치는 영향, 경제 및 금융 상황 진전을 감안할 것"이라며 금리인상 속조 조절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19일(현지시간) "연준의 금리 결정은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향후 며칠 동안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될 경우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가파른 인플레이션은 동결보다는 인상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6.0%로 집계됐다고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상승률은 8개월 연속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째 6%대를 기록하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더라도 과거처럼 인상 폭을 키우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경우 금리 상단은 5%대에 올라선다. 하단은 지금과 같이 4%대에 머물게 된다.

당초 SVB 사태가 발생하기 전만해도 금융권은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이달 초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청문회에서 "물가상승률을 연준의 목표 수준(2%)으로 내리기 위한 과정은 멀고 험난할 것"이라며 "예상보다 강한 경제 지표는 최종 금리 수준이 기존 전망치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연준이 3월 FOMC에서 빅스텝을 밟고, 최종 기준금리를 6% 수준까지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과 은행의 유동성 위기 등이 발생하면서 빅스텝은 힘을 잃게 됐다. 19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4.75~5.0%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62%에 달한다. 동결할 가능성도 한 주 전 제로(0)에서 38%까지 올라갔다.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확률이 오히려 제로(0)로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기조가 3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통화긴축에 따른 시장 균열 조짐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실질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가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1~2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 일부 위원들의 50bp 금리인상 논의가 있었을 것이나, SVB 사태로 25bp 금리인상을 선택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이 금리 동결 등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긴축은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공개하는 3월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3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예정됐다는 점이 주중 변동성을 수시로 자극하는 최대 변수"라며 "SVB 파산 보호 신청, 퍼스트리퍼블릭(FRC)·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및 재정건정성 위기 등은 연준의 누적된 긴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예상 가능한 악재의 범주 내에 있는 성격이 짙다"고 진단했다.

또한 "현재까지는 물가 안정에 주력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금융안정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따라, 향후 긴축 경로를 놓고 시장의 전망이 수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파월 의장 관련 코멘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팀장 역시 "기준금리 결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점도표 변화"라며 "12월 FOMC에서 공개된 2023년 점도표는 5.1%이지만, 현재 투자자들은 2023년 점도표가 5.1%에서 최소 0.3%포인트, 최대 1.3%포인트 하향조정되기를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3월 FOMC에서 관건은 연준의 점도표 변화가 시장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여부"라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주 통화정책이사회를 연 유럽중앙은행(ECB)은 빅스텝을 단행했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3.0%와 3.75%로 0.5%포인트씩 올렸다. SVB 파산 충격으로 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까지 여파를 받았으나 인플레이션 저지와 감축에 방점을 찍으며 석달째 빅스텝을 유지한 것이다. 이날 ECB의 인상은 지난해 7월 이후 6번째 연속이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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