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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호재 직후 악재…'오너 리스크'로 주가 또 떨어지나
입력: 2023.03.20 12:45 / 수정: 2023.03.20 12:45

장원준 전 사장 기소로 신풍제약 주가 하락
신풍제약 31일 주주총회 개최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김형석 부장검사)는 지난 15일 신풍제약 창업주의 아들 장원준 전 사장 등 법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더팩트 DB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김형석 부장검사)는 지난 15일 신풍제약 창업주의 아들 장원준 전 사장 등 법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더팩트 DB

[더팩트|문수연 기자] 신풍제약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변경 승인받은 지 5일 만에 창업주 2세인 장원준 전 사장과 고위 임원들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기소되며 악재에 휩싸였다. 장기 하락 추세를 이어가던 주가가 반등 기회를 노렸으나 다시 하락세로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김형석 부장검사)는 지난 15일 신풍제약 창업주의 아들 장원준 전 사장 등 법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장 사장이 지난 2008년 4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사주일가 지분 승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납품업체 과다계상, 가공거래 후 차액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총 91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보고 있다.

2016년 1월~2018년 3월 신풍제약의 재무제표를 거짓으로 작성·공시해 외부감사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비자금 조성을 담당한 공범인 신풍제약 전무 A씨는 구속기소, 비자금 세탁에 관여한 대부업자 3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비자금 조성 사실을 제보하겠다며 A씨를 협박해 50억여 원을 갈취한 납품업체 이사와 세무사는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장 사장이 지난 2008년 4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사주일가 지분 승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납품업체 과다계상, 가공거래 후 차액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총 91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보고 있다. /더팩트 DB
검찰은 장 사장이 지난 2008년 4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사주일가 지분 승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납품업체 과다계상, 가공거래 후 차액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총 91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보고 있다. /더팩트 DB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신풍제약 주가는 요동치고 있다. 장 사장의 기소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16일 신풍제약 주가는 종가기준 전날 대비 7.84% 내린 1만72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지난 10일 신풍제약이 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피라맥스의 임상 3상 시험계획변경승인을 받았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전날 대비 6.52% 오른 2만100원에 마감했으나 6일 만에 14% 하락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너 리스크로 주가가 장기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피라맥스의 임상 3상 시험계획변경승인으로 이르면 올 하반기 제품 출시가 가능해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오너 리스크로 반등세가 꺾이면서 주가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실적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6% 증가한 2093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34.29% 감소한 335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74.18% 줄어든 -431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신풍제약 주가는 2020년 9월 29일 21만4000만 원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일 오전 11시 18분 기준 주가는 1만8570원으로 신고가 대비 90.78%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호재로 분위기 반전 조짐을 보였지만 악재가 잇따르면서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간 주가가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신풍제약은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진행 상황 등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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