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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공모주에 밀려 체면 구긴 '대형 스팩'…분위기 반전될까
입력: 2023.03.20 13:16 / 수정: 2023.03.20 13:16

미래에셋드림스팩1호 일반청약 '미달'
중형급 스팩 다수 증시입성 대기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드림스팩1호, 유안타제13호스팩, 하나26호스팩 등 7종의 스팩이 올해 상장했다. /더팩트 DB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드림스팩1호, 유안타제13호스팩, 하나26호스팩 등 7종의 스팩이 올해 상장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최근 상장한 대형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이 공모 단계에서 수요를 입증하지 못하거나 상장 후 주가가 곤두박질 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중형급 규모 스팩이 등판을 예고하고 있어 분위기가 반전될지 주목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드림스팩1호, 유안타제13호스팩, 하나26호스팩 등 7종의 스팩이 올해 상장했다.

최근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두배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 도달을 뜻하는 은어)이 잦았던 일반 공모주들 대비 스팩은 시장의 냉랭한 반응을 얻고 있다.

미래에셋드림스팩1호는 지난 7~8일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0.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에 청약을 시행한 금양그린파워의 경쟁률이 1312대 1을 나타낸 것과 매우 대조적인 결과다.

주가 부진도 나타나며 17일 종가 기준 올해 상장한 모든 스팩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미래에셋비전스팩2호(2050원), 유안타제13호스팩(1996원), 하나26호스팩(2000원), 엔에이치스팩28호(2090원), 유안타제12호스팩(1998원)은 공모가 2000원을 하회하고 있다. 삼성스팩8호는 9830원, 미래에셋드림스팩1호는 9630원으로 공모가인 1만 원을 밑돌았다.

특히 공모금액이 수백억 대에 달하는 대형 스팩의 성적표가 더 부진한 상황이다. 공모금액이 700억 원에 이르는 미래에셋드림스팩1호는 상장 첫날부터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낮게 형성됐고 이후 1만 원을 한 번도 넘지 못했다. 공모금액 400억 원에 달하는 KB24호스팩은 지난 9일 기관 수요예측 부진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다.

올해 스팩 종목들의 부진은 연초 중소형 일반 공모주들의 흥행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 공모주들은 지난해와 다르게 기관들로부터 긍정적인 수요예측 결과를 받아들거나 상장한 뒤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한정된 유동성이 합병 가능성이 불투명한 스팩보다 일반 공모주들로 몰리는 것이다. 올 들어 미래반도체, 오브젠, 꿈비, 이노진 등 중소형 공모주들 다수가 따상에 성공했다.

스팩은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모아 비상장사를 인수 및 합병할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로, 상장 후 3년간 기업을 인수하지 못할 시 투자자들에게 공모가 만큼의 자금을 돌려주고 청산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도 최근 스팩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기조를 밝히고 나서자 투심을 악화시킨 요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스팩 설립 때 대표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증권사가 합병 수익을 위해 합병 대상 기업에 대한 평가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하며 "합병 시 증권신고서에 투자 주체간 이해상충 요소 등이 충실히 기재 될 수 있도록 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는 대형 스팩 상장 방식에 대한 재정비에 들어갔다. 최근 공모금액을 100억~200억 원대로 설정한 중형 스팩이 나타나며 스팩 규모 다양화가 나타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수요예측 실패로 상장을 철회했던 유안타스팩11호를 공모금액 150억 원에 상장을 추진한다. 키움증권은 130억 원 규모인 키움스팩8호를, 하이투자증권은 120억 원 규모의 스팩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IPO에 인기가 커지자 상대적으로 장기간 투자해야하는 스팩에 대한 인기가 꺾인 영향이 있고, 공모주 투자는 단기 차익에 따라 투심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중간규모 스팩의 합병 가능성이나 흥행 여부 또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팩 주가는 합병이 안 되면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공모주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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