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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상>] "주주를 물로 보나"…삼성전자 주총 성토장 된 사연은?
입력: 2023.03.19 00:00 / 수정: 2023.03.19 00:00

15일 삼성전자 주총서 주가 관련 질의 쏟아져
한종희 원론적 대답엔 "주주 무시하나" 반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문수연·이중삼·정소양·박경현·최문정·최지혜·이선영·박지성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정리=최문정 기자] 힘찬 마음으로 시작한 3월도 어느덧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완연한 봄을 맞아 경제 시계도 바쁘게 돌아갔는데요. 581만 명의 주주들의 선택을 받으며 명실상부한 '국민주' 반열에 오른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주총 현장에서는 최근 지지부진한 삼성전자의 주가를 둘러싼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금융업계에서는 지난 10일 미국 내 자산 기준 16위 규모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돈줄로 통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불똥이 튀었습니다. 특히 약 9700개의 담보 부족 계좌에 대해 증권사들의 반대매매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재건축 아파트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에서 사상 초유의 입주 중단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말 그대로 '길거리에 나앉을' 판이 된 3375가구의 입주민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 삼성전자 주주들 "10만 원에 샀는 데 6만 원 턱걸이" 격분

-가장 먼저 전자업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15일에는 '국민주' 삼성전자의 정기 주총이 열렸습니다. 평일 이른 아침에 열린 주총이었는데도 많은 주주들이 참석해 화젯거리가 됐는데, 현장 분위기를 전해주시죠.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4기 정기 주총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삼성전자 주주는 581만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현장에는 300여 명의 주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전 국민의 10분의 1을 주주로 둔 삼성전자 주총답게 가족 단위 주주들도 여럿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돌쟁이 아기를 품에 안은 할아버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참석한 어린이 주주, 친구들끼리 현장을 찾은 대학생도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현장을 찾은 한 주주는 "우리 부부가 먼저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자녀에게도 경제교육의 일환으로 용돈 대신 주식을 조금 사줬다"며 "주주로서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체험학습을 내고 참석했다"고 전했습니다.

-정말 많은 주주들이 현장에 참석했군요. 그런데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진땀을 흘린 질문이 이어졌다는데요. 어떤 것이었습니까?

-주총 현장에서는 부진한 삼성전자의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한 주주는 "온 가족이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다"면서 "주주를 '물로 보고' (주가) 관리도 안 해주면서 상생활동 지속이라는 이야기를 해도 되는 건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사이다' 발언이 끝나자 "옳소"라는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다른 주주는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원 가까이 올라갔을 때 매수했다"면서 "지금 6만 원 턱걸이 하고 있는데 주가 관리를 할 마음이 없는 것인가"라고 매섭게 쏘아붙이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주가 부양안을 내놓은 주주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그는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주주 환원에 대한 이사진의 의지가 부족한 탓"이라면서 "장기 성과 보수를 대폭 늘리고 이를 주가에 강하게 연계시켜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또 다른 주주는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소각하는 방안을 건의했습니다.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최근 부진한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제기됐군요. 이에 삼성전자 측은 어떤 방안을 내놨습니까?

-주총 의장 한종희 부회장은 "이사회와 경영진은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시설 투자 확대와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부회장은 "배당액을 9조8000억 원으로 증액했고, 잉여현금흐름의 50% 범위 내에서 초과해 잔여재원이 생기면 추가환원하겠다"면서 "잔여재원 환원은 집행 시점에 여러 여건을 검토해 추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소 원론 수준의 대답처럼 들리는데요. 그래서 주주들이 더 거세게 불만을 표시했다죠?

-네. 1년째 지지부진한 주가로 답답한 마음에 현장을 찾은 주주들은 더욱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한 주주는 "응원하는 주주를 앞세워 사내대표이사가 되면 그만이냐"면서 "모든 질문에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고 '관심 가져보겠다'는 선에서 그치는 것은 삼성전자 발전에 기여한 주주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17일 삼성전자 주가는 6만1300원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전날 종가가 5만9900원인 것을 고려하면 '5만전자'는 벗어난 모습입니다. 많은 주주들의 질책이 오간 만큼 올해 삼성전자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하>편에서 계속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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