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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가 주총 키워드 '짠물 배당'…증권株 전망은
입력: 2023.03.16 13:15 / 수정: 2023.03.16 13:15

이베스트證, 배당금·시가배당률 낙폭 가장 커
업계 "증권가 주주환원책 여전…실적 회복 시 고배당 기대"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7일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을 시작으로 이달 31일까지 증권가에 주주총회가 이어진다. /더팩트 DB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7일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을 시작으로 이달 31일까지 증권가에 주주총회가 이어진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증권가에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주요 안건 중 하나로 전년보다 낮아진 배당금이 의결될 예정이다. 증권사마다 감소한 실적이 모두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고(高)배당 매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7일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22일 신한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23일 미래에셋증권·하나증권·교보증권이, 24일 대신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등이 주총을 연다.

증권사들은 주요 안건 중 하나인 배당에 관련한 사항을 의결할 예정이다. 올해 대다수 증권사는 주총에서 전년 대비 대폭 낮춘 현금배당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주당 200원의 현금배당(보통주 기준)을 결정했다. 지난해(300원) 대비 33.3% 감소한 수준으로, 시가배당률(배당기준일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도 3.4%에서 3.1%로 0.3%p 줄었다.

NH투자증권의 배당금은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 7일 이사회 결의로 배당금 700원을 결정해 전년(1050원)대비 33.3% 줄였다. 대신증권은 1400원에서 1200원으로 14.3% 하향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250원→150원, 40%↓), 유안타증권(180원→110원, 38.9%↓), 현대차증권(800원→550원, 31.3%↓)도 배당금이 감소했다.

주당배당금 감소폭이 가장 큰 증권사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지난해 600원에서 올해 100원으로 내리면서 83.3% 줄었다. 특히 시가배당률도 1.8%로 같은 기간 5%p 하락해 증권사들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교보증권(500원→200원, 60%↓), 유진투자증권(140원→60원, 57.1%↓), 삼성증권(3800원→1700원, 55.3%↓)도 50% 넘는 폭으로 배당금을 줄였다.

배당금을 높인 것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던 메리츠증권 뿐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주당 100원으로 결정했던 현금배당을 올해 135원으로 늘렸다.

주당배당금 감소폭이 큰 증권사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회사는 지난해 600원에서 올해 100원으로 내리면서 배당금이 83.3% 줄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주당배당금 감소폭이 큰 증권사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회사는 지난해 600원에서 올해 100원으로 내리면서 배당금이 83.3% 줄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증권가의 배당금 감소는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꺾이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지속된 금리 인상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등 요인으로 지난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90% 급감했다.

금융당국이 '배당에 신중하라'는 경고성 발언을 뱉은 것도 감소 요인이 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월 말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은 일부 증권사는 임직원의 성과급 지급과 현금배당 등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다만, 대다수 증권사가 배당성향을 확대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미래에셋증권(31.3%→33%), 삼성증권(35.2%→35.8%), 대신증권(15%→60%) 등 증권사들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은 확대됐다. NH투자증권(72.6%), 유안타증권(60.1%)도 배당 성향 60%를 초과를 나타냈다.

현재까지도 높은 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증권업이 '상저하고'의 시기를 보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약진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증권주는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홍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 반등이 강하게 나와야 하는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라 증권주에 대한 투자를 권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업 전망 보고서에서 "증권업을 둘러싼 환경은 최악은 지나고 있다. 금리 인상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고, 시장 금리는 그보다 먼저 반응해 안정화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유동성이 조금씩 공급되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증권사 실적은 순탄하지 않겠지만, 하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업계가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실적이 회복된다면 고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주당배당금은 1700원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높은 배당성향은 유지했다"며 "올해 이익개선을 바탕으로 예상 배당수익률 6.2%의 고배당 기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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