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노조 "'쇼잉 소통'에 전 직원 분노"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산 이전 추진을 위한 '직원 설명회'를 추진했으나 직원들의 집단 반발로 파행됐다. /KDB산업은행 노동조합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KDB산업은행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산 이전 추진을 위한 '직원 설명회'를 추진했으나 직원들의 집단 반발로 파행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본점 대강당에서 본점 이전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 다만 설명회 시작과 동시에 산은 직원 600명이 이 자리를 찾아 '산은 이전 철회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전 반대 구호를 외치며 설명회는 진행되지 못했다.
김현준 산은 노조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사측은 노사협의 없이 이미 자체 이전(안)을 작성해 지난 10일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마쳤고, 13일 국회를 찾아 방문 설명까지 했다"며 "사측의 자체 이전(안)은 노사협의 없이 사측 단독으로 작성된 반쪽짜리 껍데기 보고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해외 출장으로 강 회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미 보고가 끝난 문서를 직원들에게 통보하는 '쇼잉 소통' 행태에 전 직원이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앞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지난 7일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발송한 '산업은행 지방 이전 관련 절차 안내' 문서에서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본점 이전을) 적극 추진해달라"며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을 위해서는 먼저 산업은행은 내부 노사협의를 거쳐 이전안을 마련하라"고 전달했다.
산은 노조는 "산은 이전은 법 개정 사항인데, 균형발전위원회가 공정성을 상실한 채 국회를 뛰어넘는 월권행위를 하고 있다"며 "노사협의 없이 강행되는 지방 이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