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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주식·채권 1390억 원 보유한 국민연금…전문가들 "투자금 손실 불가피"
입력: 2023.03.15 17:25 / 수정: 2023.03.15 17:25

국민연금, 지난해 말 기준 SVB 주식·채권 총 1389억 원어치 보유
주식 1218억 원, 채권 171억 원


국민연금공단이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주식과 채권을 지난해 말 기준 총 1389억 원어치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SVB 본점의 보안요원들이 예금주들을 입장시키고 있다. /AP.뉴시스
국민연금공단이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주식과 채권을 지난해 말 기준 총 1389억 원어치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SVB 본점의 보안요원들이 예금주들을 입장시키고 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주식과 채권을 지난해 말 기준 총 1389억 원어치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15일 국민연금이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국민연금 실리콘밸리은행 투자 현황 관련 설명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SVB 금융그룹 주식을 지난해 말 기준 1218억 원을 보유 중이다. 지수를 추종하는 직접투자 방식으로 294억 원, 위탁투자로 923억 원을 보유했다.

SVB 금융그룹 주식은 현재 거래 정지 상태로,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SVB그룹 채권도 지난해 말 기준 171억 원 규모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액 위탁운용사를 통한 투자로, 국민연금 측은 보유 채권 중 일부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실리콘밸리은행 폐쇄 결정 직전에 일부 매도했다고 밝혔다. 잔여 채권 규모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국민연금이 보고한 자료에 적용된 환율은 1267.3원으로, 현재 환율(1303.7원)을 적용 시 투자금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 측은 "지난 10일 실리콘밸리 주식 거래정지에 따라 단기 매도 대응은 불가능하다"면서 "제3자 인수와 미국 정부의 대책 등으로 거래가 재개될 경우 매도 또는 보유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SVB 관련 국민연금의 투자금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실리콘밸리은행에 대해 예금은 전액 보호해주기로 했지만 주식·채권은 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12일(현지시간) 미국 규제 당국이 연쇄 뱅크런에 대비해 은행권에 긴급 유동성을 제공하고 SVB 예금 전액을 보증하는 긴급 조치를 발표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바로 손실로 잡히는 것은 아니고, 채권이 인수되고 가격이 정해지는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손실 규모를 현재 특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전부는 아니지만 투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국민연금처럼 대규모 투자를 하는 곳의 경우 개별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부분은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모든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도 "예금이 아닌 주식·채권의 경우 투자금 전액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며 "채권의 경우 보통 잔여재산청구권이 있어서 파산하고 남은 자산에 대해 청구를 할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얼마나 남을지는 미지수다. 결론적으로 손실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 교수는 "국민연금이 SVB 주식·채권을 보유한 배경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이자율이 줄어들면서 SVB의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등의 시간(과정)이 있었는데, 손실이 날 동안 그동안 국민연금이 투자금 회수를 하려는 노력이 있었는지 파악해봐야 한다. 국민연금이 리스크관리 등을 잘 이행했는지, 추후 대처 방안은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 등에 대해 계속해서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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