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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급 실수령 월 250만 원?" 삼성중공업 급여 불만 '확산'
입력: 2023.03.16 00:00 / 수정: 2023.03.16 08:03

삼성그룹 계열사 중 최저 수준…동종업계와 1000만 원 차이
DT 인증제도 도입으로 승진 난이도 상승


조선업계의 인력난으로 생산 차질도 우려되는 가운데, 삼성중공업 내부에서 직원들이 낮은 급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모습. /삼성중공업
조선업계의 인력난으로 생산 차질도 우려되는 가운데, 삼성중공업 내부에서 직원들이 낮은 급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모습. /삼성중공업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조선업계가 인력난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삼성중공업 내부에서 낮은 급여로 인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종 업계는 물론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낮은 급여에다 최근 디지털 전환(DT) 관련 인증제도를 도입하면서 승진의 문도 좁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삼성중공업 직원의 제보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과장·차장·수석 직급을 묶은 CL3(커리어3) 급의 연봉은 5670만 원이며, 대리 직급의 CL2는 4000만 원 수준이다.

제보자는 "CL3(커리어3) 급 1년 차 기준 연봉이 지난 10년간 5500만 원이었다가 최근 조금 오른 게 5670만 원이다"며" 세금을 떼고, 참여하고 싶지도 않은 우리사주 원금·이자 등을 내고 나면 월 320만 원 수준이며, CL2 급은 250만 원도 안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직급별 연봉은 삼성그룹 내에서 최하위권인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그룹 평균 CL3 직급별 연봉은 정상 진급시 입사 9년차·CL1 1년 차(과장급)에 6500만 원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직급과 연차 등에 따라 6500만~8600만 원선에서 연봉이 책정된다.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낮은 연봉이다. 경쟁사인 HD현대 계열사의 경우 비슷한 직급이 삼성중공업과 비교해 1000만 원 가까이 높은 6700만 원으로 지급된다.

낮은 연봉에 최근 디지털 전환(DT) 자격 인증 제도를 도입해 승진할 기회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9년 수립한 디지털 전략인 스마트 SHI(Smart Samsung Heavy Industries)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DT 역량 인증제'를 시작했다. 디지털 전환 관련 시험을 치고 급수에 따라 진급에 가점을 더한다.

제보자는 "사실상 3급 이상 급수를 못 따면 CL2에서 CL3로 진급하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면서 "IT 인력들이 상위권에 올라가기 쉽고 조선업종 종사자들은 1급 합결률이 2~3%에 불과한데, 사실상 기존 인력들은 승진을 하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렇다보니 삼성중공업 직원들의 불만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직장인 익명 앱에서는 삼성중공업의 낮은 급여를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잇달아 게재되고 있다. 이들은 '삼성중소공업'이라는 표현을 쓰며 회사를 비난하거나, 차라리 한화그룹에 회사를 매각해 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삼성중공업 직원들이 낮은 급여에 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블라인드 앱 캡처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삼성중공업 직원들이 낮은 급여에 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블라인드 앱 캡처

삼성중공업 내부에서는 "낮은 급여에 관한 임직원들의 불만이 인력 유출로 번지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대한조선, 케이조선 등과 함께 HD현대(당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가 부당한 방법으로 자사의 기술 인력을 유인·채용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신고했다.

삼성중공업은 의견서에서 "현대중공업 계열 3사가 각 사 주력 분야의 핵심인력 다수에 직접 접촉해 이직을 제안하고 통상적인 보수 이상의 과다한 이익을 제공했다"면서 "일부 인력에 대해서는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채용 절차상 특혜까지 제공하는 등 부당한 방식으로 인력을 대거 유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HD현대가 이직자에게 1회성으로 지급하는 인센티브인 '사이닝 보너스'를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지급하는 수준보다 훨씬 많이 지급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지만, 업계에서는 결국 업계 내 낮은 급여 수준이 인력 유출로 이어졌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무 능력에 따라 어느 정도 급여에 차등을 둘 수는 있겠지만, 익명 커뮤니티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채널에서 임직원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는 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력난의 원인을 회사 내부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같은 CL 등급이라 해도 연차와 직급 등의 차이로 급여가 천차만별이기에 (급여를) 정확히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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