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화재' 피해 규모는? 생산 중단에 대규모 손실 불가피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3.03.13 16:33 / 수정: 2023.03.13 16:33
대전공장 타이어 40만 개 불타
전면 생산 중단…생산 재개일 미정
공장 멈추며 공급 차질 예상
한국타이어가 대전공장 화재로 생산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헌우 기자
한국타이어가 대전공장 화재로 생산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발생 이후 약 13시간 만에 불길이 잡힌 가운데, 회사 측이 공장 가동 중단 결정을 내렸다. 만들어둔 타이어 상당수가 불에 타고 생산라인이 가동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북미 수출 차질 등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13일 오후 대전공장 내 가류공정(타이어 반제품을 성형한 뒤 열을 가해 찌는 공정) 화재 발생으로 인해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재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타이어는 "생산 재개 예정일과 기타 변동사항 등은 상세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재공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79년 준공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회사의 전체 생산량 중 약 20%를 차지하는 주요 공장이다. 1공장과 2공장을 합쳐 하루 평균 4만~4만5000개의 타이어를 생산한다. 연간으로는 2000만 개 수준이다.

생산 핵심기지인 대전공장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한국타이어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미 만들어둔 40만 개의 타이어가 불에 탄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공급 차질을 피하기 어렵다. 대전공장의 전체 생산품 가운데 수출 비중은 65%로 대부분 북미 브랜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35%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 공급되며, 화재 발생 후 완성차 업체들은 한국타이어 피해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체 공급처 확보 등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지 검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 외 금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과 헝가리, 인도네시아, 미국에 공장이 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외 다른 생산거점으로 물량을 분산하는 등 공급 차질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가 대전공장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생산 능력은 이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생산라인을 완전히 정상화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해서다. 이에 지난해 한국타이어 실적을 견인한 승용차(PCR), 초고성능(UHP), 경트럭(LTR),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등 고수익 품목에 대한 생산이 원활치 않아 향후 피해액이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정확한 직간접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다. 한국타이어는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이 조속한 사고 수습, 복구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공정은 재산종합보험(1조7031억 원 규모)에 가입돼 있다. 다만 보험금의 규모는 보험회사의 손해사정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재해 발생 내역의 재해 발생 금액은 현재 확인 중이며, 금액이 확인되는 대로 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는 전날(12일) 오후 10시 10분쯤 발생했다. 화재는 대전공장 북쪽 2공장 가운데 있는 가류공정에서 발생해 이후 2공장의 물류동과 원료공장까지 확대됐다.

당시 공장 안에 있던 작업자 10명이 연기 흡입으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소방대원 1명도 발목 등을 다쳐 치료받았다. 소방 당국은 인접 지역 인력과 장비까지 동원한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여 13시간 만에 주된 불길을 잡는 초진을 완료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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