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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사 날 잡았는데 어떡하죠"…입주중단에 개포자이 입주민들 '발 동동'
입력: 2023.03.13 11:20 / 수정: 2023.03.13 13:07

24일까지 입주민 열쇠 불출 막혀
"전월세 계약 입주자들 대책 없어"


입주중단 사태가 일어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단지에 입주민들의 발길이 끊겼다. /성강현 기자
입주중단 사태가 일어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단지에 입주민들의 발길이 끊겼다. /성강현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입주가 중단된 첫날인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개포주공 4단지 재건축)' 단지 내 입주지원센터에는 입주민들의 발길이 끊긴 채 적막이 흘렀다. 열쇠를 받을 수 있었던 전날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던 모습과 정반대의 분위기였다.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는 단지 내 어린이집 관련 소송이 불거지며 이날부터 입주가 중단됐다. 법원이 200억 원대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경기어린이집의 '입주중단' 요구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경기어린이집은 재건축 전 단지 안에 있던 유치원으로, 개포주공 4단지가 재건축되며 퇴거를 결정했다. 이후 상가 공유 지분 등 보상금 문제로 갈등이 불거지며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오후 개포자이 단지 내에 이삿짐 차량이 주차돼 있다. 입주를 마친 한 입주민은 아직 이사를 하지 못한 입주예정자들은 일정을 취소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성강현 기자
12일 오후 개포자이 단지 내에 이삿짐 차량이 주차돼 있다. 입주를 마친 한 입주민은 "아직 이사를 하지 못한 입주예정자들은 일정을 취소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성강현 기자

입주지원센터 관계자는 <더팩트> 취재진에게 "전날까지는 열쇠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3배 많은 인파가 몰렸다"며 "주말동안 하루 100가구 이상이 열쇠를 받아갔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단지에서 마주친 한 입주민은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입주를 마쳤지만, 결과적으로는 건물의 사용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셈이니 당황스럽다"며 "이삿날을 정해둔 입주예정자들은 일정을 모두 취소해야 할 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단지 내에서 작업하던 한 이삿짐센터 직원은 "주말부터 이 단지에 이사 날을 잡았던 고객들과의 연락으로 정신이 없다"며 "우선 24일 전에 이사 일정이 있는 분들은 열쇠를 받아뒀는데, 이후 일정인 분들은 두고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입주가 중단된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아파트 단지 내에 오는 24일까지 열쇠 불출이 불가하다는 공고문이 붙어있다. /성강현 기자
입주가 중단된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아파트 단지 내에 오는 24일까지 열쇠 불출이 불가하다는 공고문이 붙어있다. /성강현 기자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는 "전월세 계약자가 입주하는 경우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조합 안내 이후 세입자들은 집주인 열쇠를 받기 위해 서둘러 잔금을 치르도록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구청이 협의기간 없이 행정처분부터 하면서 업무 처리를 거꾸로 해 문제가 되는 것 같다"며 "조합에서도 탄원서를 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법원은 오는 17일 변론기일을 열고 24일까지 어린이집 관련 소송의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총 3375가구 규모의 개포자이 프레지던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까지 800여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400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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