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봉사 적극 참여하고 싶지만 얼굴 알려져 쉽지 않아"
스마트시티 임직원 찾아 봉사 참여 의지 드러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스마트시티를 찾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직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 7일 구미전자공고를 방문, 학생들과 대화하는 모습. /삼성전자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익명 기부'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회장'으로써 봉사활동을 하는 데 제약이 있는 만큼, 이름을 밝히지 않고서라도 봉사와 기부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7일 전문기술인력을 육성하는 마이스터고등학교인 구미전자공고 방문에 앞서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를 찾아 나눔 키오스크 기부, 불우이웃 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직원 9명과 만나 간담회를 했다.
나눔 키오스크는 삼성전자 사내 식당과 건물 로비, 산책로 등에 설치된 기기로 화면에 소개된 아동의 사연 등을 보고 도움을 주고 싶은 임직원들은 자신의 사원증을 키오스크에 대면 한 번에 1000원씩 기부할 수 있다. 해당 기기는 지난 2015년 구미 스마트시티에서 시작해 현재 수원 디지털시티 등으로 확대·운영 중이다.
이 회장은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마트시티의 기부왕, 봉사왕이 한자리에 모였다"고 인사말을 건내며 "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싶은데 얼굴이 알려진 탓에 쉽지 않은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 빼놓지 않고 기부를 챙기는 곳이 외국인 노동자 단체인데 외국인 노동자와 아이들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우리 회사 기부왕 행복하세요'라고 직접 적은 손 글씨로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는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취임 전부터 줄곧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업의 역할'을 강조해 왔다. 지난 2019년 회사 창립 50부년 기념식에서도 이 회장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에도 이 회장은 '동행 비전' 아래 그룹 차원으로 보호종료 청소년 자립지원,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사회에 이바지하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위와 영역을 넓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PCB(전자기기용 인쇄회로기판)' 설계 수업을 참관하는 과정에서 한 학생이 신념을 묻자 "열심히 살자. 앞만 보고 가자"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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