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2일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의사를 존중한다"며 오는 26일로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카카오는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하이브 측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는 "하이브의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추진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독립적 운영을 공언했다. 양사는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기 위해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IP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며 "이를 통해 각 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K컬처 산업이 또 하나의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기 위해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마지막으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분 인수 과정에서 각 사의 주주와 임직원, 아티스트, 팬은 물론 K컬처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경쟁하는 과정에 대한 국민들과 금융 당국의 우려를 고려해 하이브와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원만하게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브는 이날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과 지난 10일부터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과 관련해 논의를 이어왔다. 이번 하이브의 인수 중단 결정으로 카카오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제28회 SM 정기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하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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