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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1%대 급락시킨 SVB 은행 파산사태는
입력: 2023.03.12 00:00 / 수정: 2023.03.12 00:00
10일 파산안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지점. /CNN 캡쳐
10일 파산안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지점. /CNN 캡쳐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 쇼피파이 등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는 스타틍럽을 고객사로 둔 미국내 16번째 큰 실리콘밸리뱅크(SVB)가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로 결국 파산했다. SVB의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워싱턴퓨추얼 파산이후 최대 규모이며 은행으로서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규모다. SVB 파산 파장이 은행주들로에 미칠 것이라는 우려로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하락하고 국채금리도 크게 빠졌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0일(현지시각) 금융당국에 의해 SVB의 영업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SVB에 영업 정지 조치를 내리고 FDIC를 파산 관재인(receiver)으로 지정했다. FDIC는 폐쇄한 SVB를 대신해 '산타클라라 예금보험은행(Deposit Insurance National Bank of Santa Clara)'을 새로 설립하고 SVB가 보유한 모든 자산과 예금을 이전했다.

미국 금융당국의 영업정지와 FDIC의 개입은 시장 전반이 패닉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가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경우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극약처방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SVB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주로 거래하는 상업은행이다. SVB는 금융서비스회사이자 은행지주회사인 SVB파이낸셜그룹 자회사다.

SVB는 지난 8일 자본확충을 위해 22억 5000만 달러를 증자해야 한다는 소식으로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SVB는 이날 판매가능 유가증권을 18억 달러 손실을 보고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실토했다.

이후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사태가 발어졌다. 9일까지 48시간 만에 무려 420억 달러의 예금이 인출됐고 SVB는 두 손을 들었다. 당일 영업 종료 후 SVB 장부에는 현금이 9억 5800만 달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SVB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SVB의 총자산은 약 2090억 달러, 예금액은 1754억 달러였다. 2008년 파산은 워싱턴뮤추얼은행의 자산은 3070억 달러였다.

SVB가 파산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하고 있는 강도높은 금리인상을 하고 있는 여파로 보인다. 금리인상으로 시장공개(IPO)와 자본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한 스타트업 고객사들이 예금을 일제히 인출하면서 SVB의 자본이 부족해진 게 파산의 근인이라고 CNBC는 꼬집었다. 일부 벤처캐피털사들이 고객들에게 예금을 인출하라고 부추킨 것도 뱅크런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CNBC에 따르면, 그레그 벡커(Greg Becker) SVB 최고경영자(CEO)는 9일 "안심하라"며 고객들을 달랬으나 '신뢰심'을 주지못했고 주가는 60% 폭락했다.

그레그 베커 SVB은행 최고경영자(CEO) 겸 대표이사. /SVB은행
그레그 베커 SVB은행 최고경영자(CEO) 겸 대표이사. /SVB은행

SVB 파산의 파급력은 적지 않다. FDIC는 1인당 25만 달러 이내에서 SVB 고객들의 예금을 보장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한도이며 그 금액을 다 받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예금보험 한도를 넘는 금액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조치의 영향으로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1%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07%(345.22포인트) 하락한 3만1909.64로 장을 마감했다.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5%(56.73포인트) 떨어진 3만861.59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6%(199.47포인트) 빠진 1만1138.8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부동산 관련주가 3% 이상 떨어졌다. 자재와 산업, 금융 관련주들도 1~2% 이상 하락했다.

Fed의 금리인상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Fed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나 0.50%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1만1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2만5000명 증가를 웃돌았다. 2월 실업률은 3.6%로 집계돼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전월(3.4%)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보다 0.24%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2% 상승하면서 금리인상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이지만 SVB파산으로 0.50%포인트 인상을 감행할 지는 미지수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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