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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윤경림호 둘러싼 의견 격돌…"디지코 적임자 vs CEO 리스크 증폭"
입력: 2023.03.10 07:43 / 수정: 2023.03.10 09:23

7일 윤경림 사장 대표 후보 확정…31일 주총서 결정
윤 사장 지배구조개편·임직원 결속 추진
새노조 "CEO 리스크 증폭"


KT 이사회가 지난 7일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한 가운데, 윤 사장을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뉴시스
KT 이사회가 지난 7일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한 가운데, 윤 사장을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최문정 기자] KT가 삼세번 끝에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지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우여곡절 끝에 대표 후보를 확정 지었지만, 윤 사장을 둘러싼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윤 사장이 모빌리티와 콘텐츠 등 신사업 영역에서 주요 파트너를 발굴하며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전환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른 한 쪽에서는 KT 이사회 내부 인물이 대표 이사 후보에 오른 만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정치권 등 KT 외부 세력의 개입을 정당화할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지난 7일 오후 면접을 통해 이사 전원 합의로 윤 사장을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했다. 윤 사장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 표결을 통과하면 KT 대표 이사에 취임하게 된다.

KT 대표 후보는 이미 두 차례나 사실상 확정됐다가 무산됐다. 지난해 11월 연임의 뜻을 밝힌 구 대표는 12월 16일에는 현직 대표로서 연임 우선심사 적격 판정을 받았고, 같은 달 28일에는 내외부 후보 복수 경선 절차를 통해 최종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됐다.

그러나 여당과 국민연금공단 등 정치권이 소유분산기업인 KT의 대표 선임 절차가 투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내놓자 지난 달 9일 대표 선임절차를 원점으로 돌리고, 공개 경쟁방식을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구 대표는 후보자 등록까지 마쳤지만 자진사퇴했고, 윤진식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권은희 전 국회의원 등 유력 정치권 후보도 고배를 마셨다.

차기 KT 대표 후보로 낙점된 윤경림 사장은 지배구조개편과 임직원 대상 메시지 발송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투명성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KT
차기 KT 대표 후보로 낙점된 윤경림 사장은 지배구조개편과 임직원 대상 메시지 발송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투명성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KT

윤 사장은 대표 후보로 확정된 이후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KT그룹의 투명성과 공정성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TF는 △대표이사 선임절차 △사외이사 등 이사회 구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모범규준 확립 등의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며,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의 현황분석을 통해 개선 방안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KT는 주요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개선 방안을 확정하고, 이를 정관과 관련 규정에 명문화해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윤 사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을 과감하게 혁신하겠다"며 "KT가 국민기업으로서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모범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윤 사장은 약 넉 달 간 지속된 대표찾기에 불안감이 높아진 KT 임직원을 다독이며 내부 결속도 다지고 있다. 대표 인사가 길어지며 KT는 계묘년이 밝은지 석 달이 넘도록 임원인사나 조직개편 등을 단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윤 사장은 지난 8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회사 안팎에서 제기된 많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회사를 빠르게 안착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내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서둘러 정비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도록 조직의 안정화에 힘쓰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또한 정부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관계를 개선해 나가겠다"며 "이 과정 속에 통신망과 IT 인프라의 안정, 운용은 한 순간도 놓쳐서는 안 된다. 고객 서비스에서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이 내부 정비를 통해 '외풍'에 맞서고 있지만, 31일 주주총회까지 극복해야 할 과제 역시 산적해 있다.

KT 소수노조인 KT새노조는 논평을 통해 "윤경림 사장의 대표 후보 확정은 또 다른 위기(리스크)의 시작이 아닐까 심각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사회는 구현모 체제의 연장을 선택했고, 이는 KT의 CEO 리스크 해소가 아니라 증폭을 의미한다. 향후 온갖 사법리스크와 논란이 난무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가운데 윤 사장의 대표 선임안이 산정되는 오는 31일 KT 주주총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KT 내부 인사의 대표 선임에 대해 투명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비판을 내놓은 국민연금이 윤 사장의 대표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은 KT 지분 8.53%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소액주주들은 'KT주주모임' 네이버카페 등을 통해 결집하며 '지속가능한 디지코'를 위해 지분을 모으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KT 소액주주 지분율은 57%에 달한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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