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홍 회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는 국민건강 지키는 안전망"
오유경 식약처장 "규제 장벽 넘어 세계시장 진출하도록 지원할 것"
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제1차 포럼에서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문수연 기자 |
[더팩트|문수연 기자] "디지털전환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를 결성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제1차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 회장은 이번 1차 포럼의 주관단체 대표로서 지난 2일 취임한 이후 첫 공식 행사 무대에 나섰다.
이날 노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인구고령화, 신종 감염병의 위협 속에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그 어느 때보다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우수한 디지털 능력과 융합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는 국민건강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이자,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미래먹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은 일찍이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정책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과 동시에 다양한 협력이 전개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 협회를 비롯한 6개 단체는 지난 1월 디지털전환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포럼에서는 △제약바이오 △디지털헬스케어 △첨단재생의료 분야의 융·복합과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고, 최신 산업 동향과 현안 등을 공유하고 전파할 예정"이라며 "이번 포럼이 산업계의 상호 협력과 발전을 도모하고, 공동의 어젠다를 발굴·대응하는 뜻깉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제1차 포럼에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원 방안을 밝히고 있다. /문수연 기자 |
이날 포럼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정애 의원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김세연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장, 이정석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 백승열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장, 홍성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 강경선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장 등 연합회에 참여하는 단체장들도 200여 회원사 대표들과 함께 자리를 채웠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은 제약바이오헬스케어산업의 혁신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우선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해 경쟁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의약품 규제를 과감히 글로벌 스탠다드로 바꾸는 등 글로벌 진출 기반을 강화하고 국내 제품이 기술규제 장벽을 넘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과학혁신법' 마련을 통해 체계적인 규제과학분야 연구와 제품화 지원, 인재양성 등 규제과학 발전 기반을 단단하게 확립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도 "정부의 노력과 함께 바이오헬스 시장 주도를 위한 한국 기업의 역량 강화와 보건 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제1차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문수연 기자 |
이어 지난 2월 말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임기를 마친 원희목 서울대학교 특임교수가 '4차 산업혁명시대, 제약바이오헬스케어 판이 바뀐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원 교수는 미래의 헬스케어는 건강관리에 대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지며, 의료서비스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공급자 간의 문제해결에서 공급자와 수요자의 문제해결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교수는 "디지털헬스케어가 큰 흐름이 됐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시장 진입 단계다. 기존의 보건의료 시스템에 관여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절실함이 없다. 본인이 속한 제약산업이 망가지고 피해를 볼까 걱정하고 있는다"며 "이게 맞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반도체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면 디지털헬스 분야는 더 빨리 성장해야 하는데 더디다. 우리나라의 구조적인 문제다"며 "전향적으로 풀지 않으면 답이 없다. 업계가 성장하지 못하는 데는 제도적인 문제도 심각하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연합회에서 발굴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건욱 서울의대 교수 겸 국제미래학회헬스케어위원장은 '의료 마이데이터와 소비자 참여 맞춤 헬스케어'를 주제로 발표했다.
강 교수는 "보건복지부는 이미 '마이차트' 사업을 하고 있다. 진료, 검사, 수술 정보를 병원끼리 볼 수 있게 만들어놨다. 그런데 소비자는 본인의 정보를 열람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의료 데이터의 검색, 다운로드, 업로드가 가능해지면 의식 없는 응급진료 활용, 유학·이민 예방접종 기록제출, 의료사고 예방, 개인맞춤 의료와 건강검진, 인공지능 건강분석 서비스, 중복검사 방지로 비용 절감, 보험금청구 간소화, 건강 DB 연구활용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강 교수는 "정부가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을 하지만 데이터를 돌려주지 않는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다. 환자가 자신의 정보를 갖고 있을 수 없는 건 아무 의미도 없다"며 "다만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기업에서 단독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병원과 연계하고 정부가 관리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두병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 신약단장은 '바이오 대전환시대의 신약개발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오 단장은 "디지털화, 전략 기술화, 플랫폼화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 기반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신약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맞춤형 치료법 처방으로 부작용 최소화와 의료비 절감이 기대된다. 디지털 바이오 기반 기술이 확보되면 바이오 연구개발 혁신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합회는 지난 1월 13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등 6개 단체의 참여로 출범했으며, 1차 포럼을 시작으로 격월 단위로 각 단체가 번갈아 가며 주관하는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