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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 7년째 배당금 200원…"간장 기업 너무 짜다" 소액주주 불만 쇄도
입력: 2023.03.10 00:00 / 수정: 2023.03.10 00:00

코스피 상장사 5년 평균 배당성향 36.98%, 샘표 3.788%

샘표 관계자는 9일 생산시설 확장을 이유로 배당금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 /뉴시스
샘표 관계자는 9일 생산시설 확장을 이유로 배당금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 /뉴시스

[더팩트|이중삼 기자] "생산시설 확장을 위한 투자가 올해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2016년부터 7년째 정액배당(배당금 200원)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한 샘표 관계자의 답변이다. 9일 샘표 측은 생산시설 확장을 이유로 배당금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샘표 관계자는 "수익 구조의 안정화를 위해 해당 공시사항과 같이 배당 부분을 결정했다. 올해도 투자가 이뤄질 방침이다"고 말했다.

정액배당은 실적과 관계없이 일정액을 배당금으로 지급함을 의미하는데 업계에 따르면 통상 기업은 성과에 따른 이익을 제공하기 위해 정률배당 방식을 택하고 있다. 샘표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투자했던 소액주주들은 주식을 팔고 떠나거나 주주환원정책에 적극 나서라며 샘표를 맹비난하고 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6년간 샘표 주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팔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배당금은 200원이다. 너무 짜다. 간장기업 맞는 것 같다", "장사해서 남는 것도 없었다면서 배당금을 200원이나 해도 되나. 50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수년째 '짠물 배당'을 고수하고 있는 샘표를 비꼬았다.

샘표는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짠물 배당 기업으로 불린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코스피 상장사 779곳 대상 최근 5년간 평균 배당성향'에 따르면 36.98%로 집계됐는데 샘표는 3.788%에 그쳤다. 샘표의 배당성향은 코스피 상장사보다 10배가량 낮은 수준이다. 자세히 보면 코스피 상장사 5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33.81%(2017년) △34.88%(2018년) △41.25%(2019년) △39.55%(2020년) △35.41%(2021년), 샘표는 △5.60%(2017년) △3.45%(2018년) △3.68%(2019년) △2.48%(2020년) △3.73%(2021년)였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 비율을 말한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주주환원을 많이 한다는 의미다.

반면 이익잉여금은 매년 뛰었다. 이익잉여금은 회사의 영업활동 등을 통해 발생한 이익금 가운데 주주들에게 배당하지 않고 남아있는 잉여금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돈을 쌓아놓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샘표의 이익잉여금은 △1020억 원(2017년) △1143억 원(2018년) △1246억 원(2019년) △1421억 원(2020년) △1760억 원(2021년)으로 매년 치솟았다. 때문에 소액주주들은 잉여금은 쌓이는데 배당금은 올리지 않는 샘표에 불만이 거세다. 한 소액주주는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는 회삿돈으로 경영권 방어만 할 생각인가. 소액주주는 안중에도 없나"라고 지적했다.

샘표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요구하는 자사주 소각에 대해 계획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중삼 기자
샘표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요구하는 자사주 소각에 대해 계획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중삼 기자

매출이 악화된 것도 아니다. 매년 신기록을 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샘표의 매출은 △2633억 원(2017년) △2758억 원(2018년) △2810억 원(2019년) △3190억 원(2020년) △3489억 원(2021년) △3711억 원(2022년, 잠정)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1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자세히 보면 △411억 원(2020년) △219억 원(2021년) △103억 원(2022년, 잠정)이다. 영업이익이 2년 연속 '반토막'을 기록했는데 문제는 앞서 설명한 이익잉여금은 매년 늘었다는 것이다. 샘표 측이 밝힌 안정된 수익 구조를 위해 배당금을 동결했다고 한 해명이 소액주주들을 설득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특히 소액주주 사이에서 샘표가 진정한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자사주 소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다. 1주당 가치를 높일 수 있어서다.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주주환원정책으로 꼽힌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총수를 줄이는 효과를 준다. 쉽게 말하면 유통주식 수가 줄어든다는 의미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수가 적어지면 1주당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발행주식 수 감소→주당순이익 상승→주가 상승'이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샘표 측은 자사주 소각 관련 "현재 특별하게 계획된 사항이 없다"는 말로 일갈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샘표는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인 자사주 소각보다는 경영성과를 내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샘표는 이달 20일 오전 11시 경기도 이천시 샘표식품 이천공장에서 주주총회를 열 방침이다. 특히 결의사항 제1호 의안이 '배당'인 만큼 박진선 대표가 이날 소액주주들을 위한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의지를 보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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