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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이자, 공시와 다르다…'비대면 고객' 이자 더 비싼 곳은?
입력: 2023.03.10 00:00 / 수정: 2023.03.10 00:00

NH·미래·한국·KB·삼성證, 계좌별 이자율 상이
금투협 공시와 달라…'비대면' 가산금리 더 붙는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회사마다 공시된 이자율은 대면계좌고객 기준이다. /더팩트 DB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회사마다 공시된 이자율은 대면계좌고객 기준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최근 증권가가 앞다퉈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계좌 종류에 따라 이자율에 차등을 두는 증권사가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계좌 개설 고객의 경우 대면계좌 고객과 비교해 더 높은 가산금리가 적용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이자율 인하의 의미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회사마다 공시된 이자율은 대면계좌고객 기준이다. 이에 비대면계좌 고객은 금투협에 공시돼있지 않은 이율 적용에 따라 많게는 2.5%p 이상 비싼 이자율로 신용거래융자가 이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지점계좌와 비대면계좌(나무)의 차이는 적게는 0.5%p차이가 나지만, 8~15일 구간에서 2.5%p, 16~30일 구간에서 최대 1.9%p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 1~7일 구간은 0.5%p, 31~60일에는 1.4%p 높은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대면계좌 고객은 연 5.9%에서 최대 9.5%까지에 이르는 다양한 금리를 적용했지만 비대면계좌 고객은 구간별 7.5%~9.5%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1~7일 단기 구간에서 대면계좌와 1.6%p, 8~15일 구간은 0.7%p의 이자율이 차이 난다.

한국투자증권은 비대면계좌의 16~30일 구간에서 1.6%p 더 높게 적용되고 있다. 8~15일 구간은 0.5%p, 30~60일 구간도 1.5%p 높다.

KB증권은 최대 이자율 차이가 8~15일 구간에서 1.0%p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3일 변경일 기준 1~7일 구간과 8~15일, 16~30일, 31~60일 구간의 대면·비대면계좌 간 이자율이 0.5%p씩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

증권사 신용융자를 이용하는 한 투자자는 "공시된 내용으로 비교해서 이자율이 낮은 증권사를 이용했는데, 알고 보니 비대면계좌 고객은 훨씬 높은 이율이 적용되고 있었다"며 "증권사가 돈을 빌려오는 구조나 대출자의 신용의 차이가 없는데 일부 증권사에서만 시행하는 이자율의 차등 적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공시와 다른 부분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투협에 매달 이자율에 대한 공시를 올리는데, 최근 이자율 변동이 잦아 보고된 수치와 실제 적용 중인 수치가 다를 수 있다. 대면계좌와 비대면계좌 간 상이한 이율은 각 사 홈페이지나 고객센터에 문의해야 정확하다"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의 지점계좌와 비대면계좌(나무)의 차이는 8~15일 구간에서 2.5%p, 16~30일 구간에서 최대 1.9%p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도 계좌별 상이한 이율을 적용 중이다. /더팩트 DB·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지점계좌와 비대면계좌(나무)의 차이는 8~15일 구간에서 2.5%p, 16~30일 구간에서 최대 1.9%p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도 계좌별 상이한 이율을 적용 중이다. /더팩트 DB·NH투자증권

증권사들은 비대면계좌의 이자율이 높게 산정되는 것이 고객 종류에 따라 사업 조직도 다르고 고객마다 누리는 혜택 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 관계자는 "대면계좌에 대한 서비스담당 조직과 비대면 사업을 하는 조직이 나눠져 있어 각 사업 조직별로 기본적으로 드는 비용 등 차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대면고객과 비대면고객은 성향과 거래방식 등 모든 것이 다르다"며 "대면고객의 경우 대부분 주식투자 외에도 지점에 방문해 자산관리 전반이나 상담투자 등을 하고, 온라인 고객의 경우 직접거래가 많고 매매수수료 적용 등 많은 부분 상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증권가가 이자율 인하에 나섰다고 해도 사실상 인하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 최근 신용융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증권사의 '이자 장사' 수익은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이달 초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지난 6일 기준)은 17조8628억 원으로, 1월 31일 16조 944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동안 1조8000억 원가까이 늘어났다. 전체 신용융자액에 평균적으로 내린 금리로 단순 계산해도 10%대 금리를 받을 때보다 높은 수익이 추산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KB증권은 신용거래융자와 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을 최고 연 9.8%에서 9.5%로 0.3%p 내렸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이자율을 최고 0.4%p 인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빚투가 늘고 있어 소폭 내린 수준의 금리를 적용한다고 해도 증권사들의 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금리에 따라 이율을 내린다고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증권사의 이자 장사는 호황"이라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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