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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의 최후…'조현범 구속'에 한국타이어 '비상 경영' 현실화
입력: 2023.03.09 11:03 / 수정: 2023.03.09 11:03

조현범 회장, 횡령·배임 혐의 구속
또 오너 공백 생긴 한국타이어 '경영 빨간불'
한국타이어 "신성장 동력 개발 위축 걱정"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구속되면서 오너 리스크에 휩싸인 한국타이어의 향후 경영 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률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구속되면서 '오너 리스크'에 휩싸인 한국타이어의 향후 경영 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결국 구속되면서 '오너 공백'이 생긴 한국타이어의 향후 경영 활동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재판 결과를 기다려봐야겠지만, 상당 기간 '오너 리스크'에 휩싸이며 불가피한 '비상 경영'을 이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8일) 오후 3시 30분부터 9시간 넘게 조현범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결국 조현범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조현범 회장은 2020~2021년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회사 박지훈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 자금 130억 원가량을 빌려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조현범 회장이 사적으로 빌려줬다고 판단되는 수십억 원에 대해 배임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조현범 회장은 비슷한 시기 회삿돈을 집수리,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개인 비리 혐의(횡령)도 있다. 검찰은 영장에 포르쉐 타이칸과 페라리 488피스타 등 수억 원대 슈퍼카를 회삿돈으로 구입해 개인적으로 이용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파악한 조현범 회장의 횡령·배임액은 200억 원대다.

또한, 조현범 회장은 2014~2017년 한국타이어가 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하는 데 관여(공정거래법 위반)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준 이익이 조현범 회장 등 오너 일가에 흘러 들어갔다고 의심하고 있다. MKT는 한국타이어가 50.1%, 조현범 회장이 29.9%, 그의 형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20.0%의 지분을 가진 회사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조현범 회장의 구속이 현실화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급증, 한국타이어는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는 그동안 조현범 회장이 프리사이슬리 마이크로테크놀로지 인수, 한국테크노링 오픈 등 대규모 신규 투자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주요 의사 결정 지연과 같이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추진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오너 리스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현범 회장은 지난 2019년 11월 한차례 구속 수감된 경험이 있다. 당시 조현범 회장은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 원씩 받아 총 5억 원 안팎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2억 원 상당의 돈을 챙긴 혐의도 있었다. 이후 혐의는 유죄로 인정됐고 2020년 11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0년 경영권 분쟁을 겪기도 했다. 조양래 명예회장이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모두 넘기면서 장남 조현식 고문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분쟁은 조현범 회장이 2021년 말 정기 인사에서 그룹 회장직에 오르면서 일단락됐지만,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회장직 유지 여부가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노조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 측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지회)와의 갈등이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지회는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해부터 대전과 금산 공장 등에서 게릴라 파업에 나서고 있다. 조현범 회장의 구속으로 '노조 리스크'에 '오너 리스크'까지 더해져 경영상 부담감과 회사 내부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조현범 회장 구속 직후 입장 자료를 통해 향후 경영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룹 리더십 공백으로 인해 대규모 투자, 인수합병(M&A) 지연 등 신성장 동력 개발의 위축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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