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산업별 대출금 1797조7000억 원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은 28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반토막 수준을 나타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은 28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반토막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217조 원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797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28조 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3분기(56조6000억 원)와 비교해 증가폭이 줄었다. 증가폭은 2020년 4분기 이후 최소로,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직접 금융 위축 여파로 대출 수요가 이어지며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금융기관의 대출건전성 관리 강화와 대출금리 인상, 연말 계절적 요인 등에 증가폭은 축소됐다.
다만, 지난해 전체 연간 기준으로는 217조 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87조1000억 원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회사채 위축 등으로 기업들이 금융기관 대출을 주된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한 영향이 크다"며 "예금취급기관 입장에선 기업대출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어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대출 현황을 살펴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축소세가 컸다. 제조업은 설비투자 증가 영향으로 시설자금 증가폭이 커졌지만 연말 일시 상환 등으로 운전자금 대출이 줄면서 증가폭이 전분기 10조6000억 원에서 4조6000억 원으로 줄었다. 서비스업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업황 부진이 이어진데다, 금융·보험업 대출이 감소 전환한 영향에 따라 전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금융·보험업은 전분기 대출이 7조5000억 원 늘었으나 4분기에는 2조 원 감소하면서 2019년 2분기 이후 첫 감소를 보였다. 이는 자금시장 불안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업은 업황 부진으로 시설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폭이 줄었고,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역시 전분기 대비 절반 이하로 대출이 감소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36조6000억 원→16조6000억 원)은 제조업과 금융·보험업, 시설자금(20조 원→11조4000억 원)은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각각 증가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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