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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관치' 꼬리표 안 떼고 조용한 행보 이유는?
입력: 2023.03.08 16:10 / 수정: 2023.03.08 16:14

이석준 회장, 취임 후 두 달 동안 조용한 행보 이어가
광폭 행보 보이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와 대조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은 취임 이후 두 달이 지났지만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은 취임 이후 두 달이 지났지만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관치' 꼬리표를 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관치 논란을 의식해 취임 이후에도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과 함께 반대로 이 회장이 관치 논란을 해소할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은 취임 이후 두 달이 지났지만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석준 회장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대외적으로 노조와 만나거나 '관치 논란'을 걷어내기 위한 대외 행보가 없다.

NH농협금융 노동조합(노조)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석준 회장 취임 후 따로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이석준 회장이 취임 당시 불거졌던 관치 논란을 의식해 일부러 '조용한 행보'를 택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석준 회장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미래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박근혜 정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초기 좌장을 맡아 초반 정책 작업에 관여했다. 당선인 특별고문으로도 활동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좋은 경영 성적표를 통해 관치 논란을 가라앉힐 때까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좋은 '경영 성적표'를 통해 '관치 논란'을 가라앉힐 때까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더팩트 DB

이 회장이 내정되기 전 업계에서는 손병환 전 농협금융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내부 직원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재임 기간 동안 농협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좋은 경영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용환·김광수 전 회장 모두 2년 임기 후 1년 더 농협금융을 이끈 사례가 있어 손 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이석준 회장이 선임되며 업계에서는 '관치 논란'이 불거졌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해 이 회장 역시 지난 1월 2일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나 "(관치·낙하산 논란은) 제가 안고 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보여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좋은 '경영 성적표'를 통해 '관치 논란'을 가라앉힐 때까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별도 취임식 없이 취임사만 배포하며 임기를 시작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다.

◆취임 전부터 노조 만나 광폭 행보 보이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와 대조

반면 이석준 회장이 관치 논란을 해소할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같은 관치 논란에 휩싸였던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취임 전부터 노조 등 임직원들과 스킨십의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9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우리금융 노조 관계자들과의 만남으로 취임 전 첫 일정을 시작했다.

우리금융 노조는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임 내정자의 오랜 관료 생활과 금융위원장 이력을 바탕으로 '관치'라며 선임을 반대해왔다. 완전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이 관료 사회의 입김에 휘둘릴 수 있단 우려 때문이다.

이석준 회장은 우리금융 노조 관계자들과의 만남으로 취임 전 첫 일정을 시작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와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이석준 회장은 우리금융 노조 관계자들과의 만남으로 취임 전 첫 일정을 시작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와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이를 의식한 듯 임 내정자는 취임 전 노조를 만나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이 자리에서 임 내정자는 "노조가 관치를 우려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 "걱정이 기우라는 것을 직접 증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내정자는 노조와의 만남을 통해 처우개선과 조직 안정화 등 노조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며 성숙한 노사관계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선임 반대를 주장하며 '출근 저지'까지 외쳤던 우리금융 노조는 임 내정자와의 만남 이후 반대 노선을 바꿨다.

임 내정자의 광폭 행보와 달리 이석준 회장은 이렇다 할 행보가 없는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회사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외부출신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내부출신들에 비해 노조에 대한 이해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노조 등 임직원과의 소통·스킨십은 조직 안정화 등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인데, 지금까지 별다른 행보가 없었다는 (관치 논란을 해소할) '의지'가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농협금융 관계자는 "일정을 알리지 않아 눈에 띄는 활동을 안 한다고 비치는 것일 뿐 이석준 회장은 내외부적으로 미팅을 갖으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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