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부티지지 장관, '블루오벌SK 켄터키' 건설 현장 찾아
43GWh 공장 2기 2025년부터 차례로 가동
공장 장비 90% 이상 한국산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오른쪽 첫 번째)이 리사 드레이크 포드 부사장(오른쪽 두 번째), 이종한 블루오벌SK 대표(왼쪽 두 번째), 현지 건설업체 관계자와 함께 3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 '블루오벌SK 켄터키'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미국 교통부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이 SK온과 포드가 함께 짓고 있는 미국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 기지를 방문, 동반성장의 선례를 만드는 양사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글로벌 최대 배터리 생산기지 설립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5일 SK온에 따르면 부티지지 장관은 3일 (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 '블루오벌SK 켄터키'의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과 환담회를 가졌다. 부티지지 장관이 취임 후 국내 배터리 회사가 투자하는 프로젝트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이종한 블루오벌SK 대표, 리사 드레이크 포드 전기차 산업화 부사장 등 SK온·포드 관계자들과 제프 노엘 켄터키주 경제부 장관 등 주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블루오벌SK 켄터키가) 완공되면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배터리 제조시설 가운데 하나가 된다"며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은 단순히 공장을 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살림,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켄터키주와 SK, 포드와 같은 파트너들이 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난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부티지지는 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2021년 역대 최연소인 39세의 나이로 교통부 장관 자리에 올랐다. 취임 후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장 등 미국 전기차 시장 활성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재클린 콜먼 켄터키주 부지사, 함창우 블루오벌SK 대표, 지동섭 대표, 최재원 수석부회장, 릴리아나 라미레즈 포드HR 디렉터,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 데이브 노비츠키 포드 전기차 제조 디렉터, 리사 슬라벤 하디카운티 교육감(왼쪽부터)이 지난해 12월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SK온 |
부티지지 장관이 방문한 '블루오벌SK 켄터키'는 SK온과 미국의 완성차 기업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짓고 있는 배터리 캠퍼스 가운데 하나다. 628만㎡ 부지에 연산 43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 2기가 들어서는 곳으로 공식명칭은 '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다.
총규모 86GWh는 미국 단일 부지 내 최대 배터리 생산 규모다. 이는 105KWh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연간 약 82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SK온과 포드는 북미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를 이끌겠다는 포부 아래 지난해 7월 블루오벌SK를 출범시켰다. 양사는 총 114억 달러를 투자하여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과 테네시주 스탠튼 두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 3개를 건설하고 총 129GWh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블루오벌SK 켄터키'는 지난해 12월 기공식을 가졌지만, 실제 착공은 하반기부터 이미 시작돼 부지 정지 작업과 철골 공사가 현재 상당 부분 이뤄진 상태다. 1공장은 완공되면 설비 안정화와 시운전, 제품 인증 과정을 거쳐 2025년에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2공장은 2026년에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포드·링컨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에 탑재된다.
블루오벌SK는 국내 배터리 생태계 확장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블루오벌SK 공장에 들어가는 장비 중 90% 이상은 한국산이다.
SK온은 그동안 국내외 배터리 공장에서 사용하는 설비의 국산화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SK온의 미국 자체 공장인 조지아 공장의 경우 한국산 장비 비중이 96%에 이른다.
한편 '블루오벌SK 켄터키'는 켄터키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민간 경제개발 프로젝트로 5000명 이상의 인력이 고용될 전망이다. 최근 켄터키 도시 연합회와 머레이 주립대학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블루오벌SK 켄터키'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연간 8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인력 교육을 위해 켄터키 캠퍼스에는 3900㎡ 규모의 '엘리자베스타운 커뮤니티&테크니컬 대학(ECTC) 블루오벌SK 교육센터'도 들어선다. 2024년에 문을 열 이 시설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작업 시뮬레이션이나 품질·제조 프로세스 등을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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